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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스코 비자금 수사, 건설에서 그룹으로 확대

등록 2015-04-07 20:08수정 2015-04-07 20:23

검찰, 납품업체 코스틸 압수수색
2007년 이후 거래 급증 배경 의심
검찰이 지난 3월13일 저녁 인천 연수구 포스코건설 사옥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검찰이 지난 3월13일 저녁 인천 연수구 포스코건설 사옥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한겨레 김경호 선임기자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포스코의 거래업체인 코스틸을 7일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포스코건설에서 한정돼 있던 검찰 수사가 포스코그룹 쪽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포스코에서 철강 중간재를 사들여 철선으로 가공·판매하는 업체인 코스틸의 포항 공장과 지주회사인 코스틸홀딩스의 서울 동대문구 사무실,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의 집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각종 거래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코스틸은 철선 국내시장 1위 업체로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른다. 특히 코스틸은 포스코와 1981년 처음 거래를 시작한 뒤 철강 중간재인 ‘슬래브’를 대량으로 공급받아 철선 등 철강 가공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코스틸이 포스코에서 공급받은 슬래브는 1981년부터 2013년 말까지 800만t이 넘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2007년 이후 코스틸과 포스코의 거래를 의심하고 있다. 코스틸의 매출액은 2006년 2000여억원에서 2007년 2800여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2008년에는 매출액이 4100억원을 넘었다. 불과 2년 사이에 2배가 넘는 매출 신장이 이뤄진 것이다. 코스틸의 매출이 크게 늘어난 2007년은 슬래브 공급이 부족해 연초 1t당 480달러에서 600달러 언저리까지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었다. 또 슬래브의 경우 포스코가 국내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어 공급자가 수요자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2007년부터 이뤄진 코스틸의 급격한 매출액 증가가 포스코와의 불법적인 거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비자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앞서 확인된 포스코건설 비자금과의 연관성을 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한국철강협회의 선재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일하는 등 업계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물로 재경 포항고 동문회장을 지냈고, 포스코그룹 관계자들은 물론 이명박 정부 시절 주요 인사들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 수사의 불똥이 포스코그룹을 넘어 정관계로 옮겨붙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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