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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코스틸 ‘100억대 비자금’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에 유입 정황

등록 2015-04-09 01:25

<b>성완종 “나는 MB정부 피해자”</b>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성완종 “나는 MB정부 피해자”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혐의를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
검찰, 압수한 회계장부 분석 나서
비자금 일부 포스코쪽 ‘상납’ 포착
포스코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포스코의 거래업체인 코스틸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포스코그룹 쪽에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검찰은 코스틸이 ‘상납’한 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정준양 포스코그룹 전 회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코스틸 회계담당자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전날 코스틸 본사 등의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구매·결제 내역, 회계장부 등의 분석에 나섰다. 또 검찰은 박재천 코스틸 회장과 정 전 회장 주변의 금융거래를 추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코스틸 수사는 포스코그룹 비자금 본류에 대한 수사”라며 “코스틸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전 회장 등 그룹 고위층에 연결된 흐름을 포착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코스틸이 포스코가 납품하는 중간재 가격을 정상가보다 낮은 가격에 구매한 뒤 차액을 모아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절감된 원가 비용을 연구개발비와 교육비 등으로 처리한 뒤 포스코그룹에 되돌려주는 방식이다. 코스틸은 철강 중간재인 슬래브를 포스코에서 공급받아 철선과 못 등을 만드는 업체다. 2006년 2000억여원이던 매출이 2007년 2700억여원, 2008년 4100억여원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검찰은 불법적 자금거래가 매출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무렵은 철강 중간재 공급 물량이 달려, 포스코와의 납품선을 유지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800억원대 융자금을 사기대출 받고 2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횡령)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영장실질심사(9일 오후 2시)를 하루 앞둔 피의자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검찰 수사 내용을 반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성 전 회장은 “나는 결코 엠비(MB·이명박)맨이 아니다. 엠비 정부의 피해자”라며 “자원개발 투자에 국내 기업이 86개 참여했는데 유독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때 허태열 당시 의원의 소개로 박근혜 후보를 만났다며 박 대통령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당시 경선에서 진) 박근혜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지만 그 후 돌아온 것은 워크아웃이었다”고 했다. 성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창구였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체스넛과 코어베이스 등 관련 업체에 대해 “실소유주는 (부인) 동영숙씨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수사 과정에서 자세히 밝혀지지 않겠나”라고 비껴갔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쏟기도 했다.

노현웅 송경화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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