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업적 위해 학생 활용
따르지 않으면 F학점 남발
졸업 내세워 학생인권 유린”
2002·2005·2006년에도 문제제기
학생들 “학교쪽 방관…무책임”
대학 “권력남용 밝혀지면 수사도 의뢰”
따르지 않으면 F학점 남발
졸업 내세워 학생인권 유린”
2002·2005·2006년에도 문제제기
학생들 “학교쪽 방관…무책임”
대학 “권력남용 밝혀지면 수사도 의뢰”
전북대 예술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이 교수의 갑질 행태를 비판하며 수업거부에 돌입하는 등 해당 교수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북대 무용학과 이아무개 교수한테 강의를 듣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기본적인 학습권 보장 △해당 교수의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며 15일부터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투쟁을 다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해당 교수 퇴진을 요구하며 교내 행진을 벌였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이 교수가 한국무용 기본조차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고, 해마다 똑같은 작품의 공연을 본인 업적평가만을 위해 학생을 활용했으며, 자신의 뜻에 따르지 않는 학생들에게 에프(F) 학점을 남발하고 졸업을 내세워 학생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은 “졸업작품을 외부강사에게 알선·강요했고, 조교에게 컵을 던지거나, (해외공연 경비 마련을 위해 전통혼례무 아르바이트를 한 학생에게) ‘차라리 술집에 나가서 서빙이나 해라’는 등으로 인권을 침해했다”고 덧붙였다.
대학 쪽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는 지적도 나온다. 이서이 무용학과 학생회장은 “지금까지 학점을 쥔 이 교수의 권력에 저항하기 어려워 당하고만 있었는데,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 문제를 대학 쪽에 알렸으나 무책임하게 기다리라고만 해 답답하다. 심지어 돈과 관련한 문제는 알아서 고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오성민 무용학과 동문회장도 “후배들에게 이런 고통을 물려준 선배로서 정말 미안하다. 이 교수 문제가 그동안 여러 차례(2002년, 2005년, 2006년) 불거졌으나 대학 쪽은 방관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 교수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전북대 쪽은 “3월25일 학생들의 민원접수 직후 교학부총장 등 7명으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렸고, 예술대에서는 학생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확인작업을 거쳤다. 명확한 조사로 의혹이 없도록 진실규명에 나설 것이다. 학습권 침해나 권력남용 사례가 밝혀지면 규정에 따라 조처하고, 내용에 따라서는 수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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