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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장 10일 방학…맞벌이 부부들 ‘한숨’

등록 2015-04-30 20:25수정 2015-04-30 20:40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이 책과 가방으로 소나기를 피한 채 귀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hani.co.kr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서 수업을 마친 초등학생들이 책과 가방으로 소나기를 피한 채 귀가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hani.co.kr
강원 5월초 황금연휴 맞아
574개교 5일간·32개교 9일간
돌봄교실 운영 초등교 절반 안돼
쉬지 못하는 학부모들 안절부절
박아무개(39·부산시 남구 대연동)씨는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의 단기방학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내와 맞벌이를 하는 터라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가 1~5일 단기방학을 하면 당장 1일과 4일, 아들을 돌봐줄 이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홀몸인 아버지나, 처가에 부탁하기도 어려운 처지다. 박씨는 “근로자의 날인 1일도 부부가 모두 일해야 하는데다, 4일에도 휴가 내기가 눈치 보인다. 어디에 맡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맞벌이 부부인 김아무개(41·강원 춘천시 퇴계동)씨는 4일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학교 도서관으로 보낼 참이다. 김씨는 “남편도 이날 출근한다. 단기방학이라면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체험학습을 다녀올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하는데 정부는 현실도 모른 채 단기방학만 늘리고 있다”고 걱정했다.

5월 대부분의 학교가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열흘까지 ‘단기방학’을 하면서 아이를 맡길 데 없는 맞벌이 학부모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이 30일 도내 초·중·고교 630곳의 단기방학 현황을 조사했더니 574곳(91.1%)이 징검다리 월요일인 4일은 쉬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일 9일 동안 방학하는 학교도 32곳이었다. 1일 근로자의 날 쉬는 학교까지 포함하면 최대 열흘 동안 봄 단기방학이 시행된다.

교육부는 올해 처음 단기방학을 도입하면서 돌봄교실이나 도서관 개방 등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해 맞벌이 가정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일선 교육청은 제대로 된 현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에 확인해보니, 4일 단기방학을 실시하는 초등학교 310곳의 절반도 안 되는 130여곳만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서관이나 체육관 개방 등 다른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 현황은 알지도 못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6월에는 조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저소득층 자녀 등이 이용하는 돌봄교실은 수요조사를 해 필요하면 운영하도록 했지만 일부 초등학교는 수요조사조차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돌봄교실 운영을 중단해 학부모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게다가 일부 학원들은 단기방학 특별반을 개설해 1주일에 30만원 이상 받는 등 사교육 시장 배만 불리는 꼴이 되고 있다. 이런 부작용 때문에 전북교육청은 단기방학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봄 문제가 생기고 단기방학을 이용한 고액 사교육이 성행할 수 있어 단기방학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춘천 부산/박수혁 김영동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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