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뒤 자리 비운 사이 음식에 빗대 표현
“러브샷 하며 몇 차례 부적절한 발언”
대검 감찰본부 진상조사 나서자 사표 제출
“러브샷 하며 몇 차례 부적절한 발언”
대검 감찰본부 진상조사 나서자 사표 제출
현직 부장검사가 술자리에서 후배 여검사를 성희롱 했다는 의혹을 받고 감찰조사를 받던 도중 사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30일 검찰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해보면, 서울지역 한 검찰청 김아무개 부장검사가 지난달 검찰청 근처 식당에서 부서 회식을 한 뒤 후배 여검사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 김 부장검사는 회식 뒤 아이스크림을 사러간 자리에서 여검사를 음식에 빗대 노골적인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감찰본부는 최근 이런 소문을 접하고 김 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조사에 착수했는데, 이에 김 부장검사는 이날 사표를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러브샷과 함께 부적절한 발언을 몇차례 했다고 한다”며 “피해 여검사가 진정을 하지는 않았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대검에서 감찰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 부장검사가 만취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대검 감찰본부가 진상 조사에 나섰으나, 피해자가 문제 삼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혔고 본인도 사표를 제출해 더이상 (감찰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부장검사가 제출한 사표를 아직 수리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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