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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급 차질에도…네팔 아픔 껴안는 ‘공정무역’

등록 2015-05-11 20:00

농가 조합원 사망·생계 터전 훼손
커피·수공예품 계획보다 수급 부족
업체들 “손해 봐도 복구 기다릴것”
‘히말라야의 선물’은 신두팔촉 언덕에서 자라는 아라비카 종으로 만든 네팔산 커피다. 비영리재단‘아름다운 커피’가 공정무역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이 제품은 다크초콜릿처럼 씁쓸한 맛으로 인기가 있다. 그러나 올해 한국에서 ‘히말라야의 선물’을 맛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네팔 신두팔촉에서 6월까지 수입하려고 했던 커피 9t이 가공도 못한 채 무너진 창고 곳곳에 쌓여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대지진 탓이다. ‘아름다운커피’는 이달 말에 조사단을 보내 쓸 만한 커피열매를 찾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려고 하지만 기존 수입량을 맞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진으로 커피생산자협동조합에 참여한 주민 450명 가운데 40여명이 사망했다.

네팔 생산자들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아름다운커피와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등 국내 공정무역 업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 상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지만, 더 큰 걱정은 생산자들이 공정무역을 바탕으로 일궈온 삶의 터전이 파괴된 상황이다. 한수정 아름다운커피 생산자파트너십팀장은 11일 “올해 커피 값으로 네팔 농민들에게 지난해 말에 미리 준 60% 선수금은 손해를 보더라도 탕감해주기로 했다. 현지 농민들이 다시 돌아갈 땅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훼손됐을까봐 걱정스럽다”고 했다.

네팔 수공업자들에게서 60% 정도의 물량을 가져오는 페어트레이드코리아의 공정무역 수공예 브랜드 ‘그루’ 역시 여름 상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카트만두 지역에 나와있던 생산자들은 대부분 무사했지만, 그들의 가족 가운데 사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을 돌보고 삶터를 복구하느라 복귀하지 못한 이들이 많아 생산량은 평소의 절반을 밑돌고 있다. 홍진 페어트레이드코리아 무역팀원은 “피해 수습 이후에는 생계를 유지해 줄 지속적인 일거리가 중요한 만큼 관계를 끊지 않고 기다리며 모금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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