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노동절 기념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와 4·16세월호국민연대 주최 1박2일 행동에 참가한 시민단체 회원,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자, 경찰이 서울 종로구 안국동 네거리에서 이들을 차벽으로 막고 살수차를 동원해 캡사이신이 섞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10년 이후 하루 사용량 최고
최근 5차례 집회에서 최루액 720ℓ
지난해 총 사용량의 3.7배 넘어
최근 5차례 집회에서 최루액 720ℓ
지난해 총 사용량의 3.7배 넘어
경찰이 지난 1일 ‘세월호 추모 범국민 철야행동’ 참가자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투입한 고압 물대포(살수차) 3대가 하룻밤 사용한 물의 양이 4만ℓ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6년 사이에 가장 많은 양이다.
또 경찰은 최근 5차례 집회·시위에서 캡사이신 최루액 719.7ℓ를 참가자들의 얼굴 등에 직접 쐈는데, 이는 지난해 전체 사용량(193.7ℓ)의 3.72배에 해당한다.
11일 경찰청이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살수차 및 캡사이신 사용 현황’을 보면, 경찰은 1일 밤 서울 종로구 안국동네거리 한곳에서만 4만ℓ의 물을 시위 참가자들에게 발사했다. 1.5ℓ 페트병으로 2만6666병 분량이다. 이는 경찰이 2010년 이후 물대포를 사용한 13차례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당시 경찰은 밤 10시12분께 처음으로 물대포를 쏜 뒤 살수차 3대를 동원해 80여분간 최루액을 섞은 물과 그렇지 않은 물을 직사하거나 살포했다. 1분당 500ℓ를 집중적으로 발사한 셈인데, 물대포가 간헐적으로 발사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분당 발사량은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경비과 관계자는 “이날 살수차 3대에 섞어 발사한 합성 캡사이신 최루액(PAVA)은 45ℓ였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선 최루액이 섞인 하얀색 물이 도로에 고일 정도였다. 경찰은 이 집회에서 휴대용 분사기로 캡사이신 최루액 123.34ℓ도 발사했다. 경찰은 현재 서울경찰청 5대, 경기경찰청 3대 등 모두 19대의 살수차를 보유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관련기사]
▶기자가 맞아본 ‘캡사이신 물대포’…물 아닌 불 맞은 듯
사진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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