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경찰서는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35년 만에 만난 친구에게 자신을 증권사 펀드매니저라고 속여 투자금 1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서아무개(51)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2010년 2월 동창회에서 초등학교 친구 안아무개(51)씨를 만난 서씨는 “증권사에서 투자 업무를 하는데 증권사 직원들만 사고파는 우량회사 채권이 있다. 돈을 맡기면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안씨에게 투자를 권했다고 한다. 수십년 만에 만난 친구의 말을 덜컥 믿은 안씨는 19차례에 걸쳐 1억325만원을 서씨에게 건넸다.
그러나 서씨는 펀드매니저가 아니라 증권사 운전기사로 일하며 직원들이 말하는 ‘풍문 정보’ 몇가지를 귀동냥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서씨가 일부 금액을 안씨에게 돌려줬지만 나머지 돈은 대부분 경륜 등에 써버렸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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