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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칩거 보름만에…이완구 전 총리 오늘 오전 검찰 출석

등록 2015-05-13 20:29수정 2015-05-14 08:45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13일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앞에 이 전 총리가 서게 될 포토라인 위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13일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 앞에 이 전 총리가 서게 될 포토라인 위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장황한 해명’ 홍준표와 달리
사임뒤 보름가량 언론노출 없이
‘3천만원’ 의혹 알리바이 준비
‘사정 드라이브’의 총대를 멨다가 역대 최단명 총리로 불명예 퇴진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피의자 신분으로 14일 검찰에 출석한다.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칩거하다시피 조용히 지내온 그의 수사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근길 발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장황한 해명을 한 홍준표 경남지사와 달리 이 전 총리는 최근 보름가량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10일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된 직후에는 홍 지사보다 더 격렬한 반응을 쏟아냈다. 특히 그는 지난달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만약 이 이완구가 망인(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내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했다. 자신은 성 전 회장과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넸다고 밝힌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그를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하지만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현직 총리가 목숨 운운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 때문에 역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그가 내놓은 해명들은 차례차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는 성 전 회장과 친하지 않다고 했지만, 1년간 200여차례 통화한 수발신 내역이 공개된 게 대표적이다. 거짓 해명으로 궁지에 몰린 이 전 총리는 3월12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대국민 담화 발표 40일 만인 지난달 20일 사의를 표명해야 했다.

그 뒤로 이 전 총리는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퇴임식 뒤 잠시 입원한 것을 제외하고 외부 활동이 언론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 홍 지사처럼 검찰과 ‘공중전’을 벌이는 대신, 성 전 회장 인터뷰 등을 통해 드러난 의혹의 프레임을 깨는 방어 전략을 마련해온 것으로 보인다. 2013년 4월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이 직접 3000만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부정하는 알리바이를 포함해 성 전 회장이 남긴 메모와 인터뷰의 신빙성을 낮출 수 있는 사례를 수집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한다.

하지만 최근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두 사람의 행적을 복구해 문제의 금품이 건네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시와 정황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후보등록일인 2013년 4월4일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찾아 독대한 자리에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성 전 회장 측근의 진술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완구 수행총괄 비서관 소환…‘성완종 독대’ 말맞추기 정황 추궁

수사팀은 이 전 총리 소환조사 하루 전인 13일에도 측근인 김아무개 비서관을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이 전 총리의 최측근으로 지역구 조직 관리와 수행 업무를 총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수사팀은 김 비서관한테 3000만원 전달과 말 맞추기 정황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비서관은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가 독대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언론에 말한 운전기사 윤아무개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정황 등을 확인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 비서관을 이 전 총리 소환 전날에야 부른 것은, 검찰이 사전에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는 핵심적인 증거나 정황을 파악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총리의 전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홍 지사 수사를 통해 성 전 회장 쪽 메모와 인터뷰 내용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이 전 총리가) 이를 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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