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노숙 외국인, 대부분 일자리 잃은 이주노동자

등록 2015-05-19 20:10수정 2015-05-20 10:21

“기숙사 생활하다 직장·숙소 동시에 잃고 거리로 내몰려”
절반이 중국동포…‘애인 찾아왔다 실연’ 주한미군 출신도
중국동포 ㄱ(29)씨는 지난해 초 한국에 왔다. 인천의 식당과 공장 등에서 일했다. 이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돈까지 떨어지자 서울 용산역에 ‘자리’를 폈다. 그는 지난해 9월 서울역으로 자리를 옮겨 노숙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초 부산역 근처에서 발견된 한 스리랑카인은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입국했다가 1년이 채 되지 않아 노숙을 시작했다. 그를 상담한 부산지역 단체 ‘이주민과 함께’의 일본인 활동가 무라야마 잇페이는 “지적장애가 의심됐는데, 업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처럼 외국인 노숙인의 대다수는 일자리를 잃고 갈 곳이 없어 노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창신동에서 이주노동자 쉼터를 운영하는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 이재산 소장은 19일 “이주노동자들은 거의 대부분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하는데, 직장을 잃을 경우 생활할 곳이 마땅치 않다 보니 노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일자리를 잃은 이주노동자들이 잠시나마 몸을 의탁할 곳은 사실상 없다. 외국인 노숙인을 지원했던 단체들은 “이들을 보낼 곳이 없다”고 했다.

다른 이유로 노숙을 하는 외국인도 있다. 주한미군 출신으로 알려진 한 미국인(32)은 최근까지 서울 이태원과 서울역 근처 경찰들에겐 골칫덩이였다고 한다. 서울 용산경찰서와 서울역 파출소 쪽 설명을 들어보면, 그는 군복무 시절 사귄 애인을 만나기 위해 지난 3월 관광비자로 한국에 왔다가 실연당한 뒤 노숙을 시작했다고 한다. 술에 취한 채 한국인 노숙인들과 다퉈 경찰서 신세도 자주 졌다고 한다. 지난 6일엔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60살 남성에게 담배를 달라고 했다가 시비가 붙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마천동 일대에서 노숙했던 인도인(38)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살다가 헤어진 뒤 1년 넘게 노숙을 했다. 그는 지난 3월 가족들의 설득으로 ‘인도로 가는 길’을 택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한국에 관광차 왔다가 돈이 떨어져 노숙하는 외국인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