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경찰관이 되고 싶던 솔이에게
사랑하는 막내딸 솔이에게 아빠가.
솔아 잘 있니? 우리 솔이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해서 경찰관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하늘나라에서 경찰관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구나. “범죄 없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경찰관이 되고 싶어 했지. 공군사관학교에 가서 파일럿이 되라는 아빠와 옥신각신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솔이한테 너무 미안하네.
지난해 4월 수학여행을 떠나면서 아빠에게 파일럿이 될지 경찰관이 될지 수학여행 갔다 와서 결정하자고 했었지. 그런데 그게 솔이의 마지막 모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솔이의 생일이었던 2월13일 안산 합동분향소 네 영정 앞에 ‘윤솔’ 이름이 달린 경찰관 제복을 놔뒀어. 이제라도 아빠가 솔이의 꿈을 허락해준다는 뜻으로.
미안해. 진작에 솔이가 하고 싶어했던 꿈을 허락해주지 못해서. 생각해보니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에 계란말이 먹고 싶다고 그렇게 해달라고 했는데, 바빠서 못 해준 것도 가슴에 한이 되네. 하늘나라에서라도 아빠가 준비해준 경찰관 제복을 입고 꿈을 펼치거라. 사랑한다. 아빠의 막내딸 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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