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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타이어 찢기고 휠에선 불꽃이…한밤 대구 도심의 추격전

등록 2015-05-20 14:38수정 2015-05-20 14:38

지난 18일 밤 10시20분 대구 수성경찰서 지산지구대에 근무하는 이효순(47) 경위는 퇴근해 집으로 가고 있었다. 승용차를 몰고 반야월삼거리에서 반야월사거리 방향으로 가던 중 동구 용계동 율하교 근처를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앞서 가던 에쿠스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량 4대를 잇따라 들이받았다. 그리고 좌회전을 하더니 북쪽 도로를 따라 대구 신서혁신도시 방향으로 달아났다. 이 경위는 에쿠스 승용차를 추격했다.

이 경위는 에쿠스 승용차를 따라가며 경적을 울리고 비상깜빡이를 켰다. 하지만 에쿠스 승용차는 멈추지 않았다. 에쿠스 승용차 왼쪽 앞 타이어가 찢어져 밖으로 튀어나와 도로에 나뒹굴었다. 고무가 없는 휠이 도로에 마찰을 일으키며 불꽃을 튀겼다. 에쿠스 승용차가 크게 흔들리면서 도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지만 운전자는 멈추지 않았다.

이 경위는 속도를 내서 에쿠스 승용차를 따라잡은 뒤 동구 율하동 열병합발전소 근처에서 에쿠스 승용차를 막아섰다. 1㎞ 이상이나 추격전을 벌이고서였다. ‘이제 됐다’고 생각하던 찰나, 에쿠스 승용차 운전자가 갑자기 차에서 내려 도망치려고 했다.

이 경위는 결국 몸싸움 벌인 끝에 에쿠스 운전자를 붙잡았다. 이 운전자는 욕설을 하며 강하게 저항했지만, 결국 이 경위에게 체포돼 근처에 있는 대구 동부경찰서 안심지구대로 넘겨졌다. 에쿠스 승용차 운전자 김아무개(46)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1%로 측정됐다.  

이 경위는 “한밤 중에 고생은 했지만 그대로 크게 다친 사람이 없어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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