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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암세포 온몸에 퍼져…” 검찰, 포스코건설 수사 다시 박차

등록 2015-05-26 20:03수정 2015-05-26 22:13

정동화 전 부회장 영장 기각에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수사 목표”
공무원 등에 로비자금 전달 포착
정동화 전 부회장, 정치권 부탁에
인사청탁 들어준 정황도 파악
전정도 세화엠피 회장 영장 청구
“동국제강처럼 오너(주인·대주주) 한명이 문제라면 그 사람만 처리하면 된다. 오너가 없는 포스코건설은 경우가 다르다. 누구 하나 솎아내서 될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한군데만 도려낼 수 없는 것과도 같다.”

최근 정동화(64)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포스코건설 수사와 관련해 검찰이 ‘일전’을 벼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곳곳이 비리로 얼룩진 포스코건설을 ‘암세포가 전신에 퍼진’ 경우에 비유하며 “비정상의 정상화가 수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 비자금 170억대 확인·정치권 인사 청탁 의혹도

검찰은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의 총책임자를 정 전 부회장이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검찰은 베트남 공사대금 부풀리기로 40억원, 하청업체에서 영업비 명목으로 60억여원, 현장에 현금성 경비 사용 목적으로 내려보내야 할 돈을 빼돌려 만든 70억여원 등 총 170억여원 규모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구속한 포스코건설 임원들에게서 “정 전 부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사용처를 모두 알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또 포스코건설이 비자금 중 일부를 정부 공사를 담당하는 공무원 등에게 전달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가 뇌물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까지 열린 것이다.

구속된 포스코건설 임원 8명은 하청업체에서 영업비 명목으로 받은 돈 중 상당 부분을 개인적으로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비자금 조성과 착복이 전무·상무급에서도 관행처럼 이뤄진 것이다. 브로커들과의 유착도 구체적으로 파악됐다. 컨설팅업체 대표 장상흥(64·구속 기소)씨의 경우 정 전 부회장과의 친분을 이용해 하청업체 선정에 개입하고 포스코건설과 하청업체로부터 24억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1억8500만원은 정 전 부회장 처남에게 갔다고 한다. 검찰은 장씨에게서 ‘정 전 부회장이 베트남 사업에서 도움을 받았으니 처남에게 돈을 보내라고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정치권 인사들의 부탁으로 포스코건설에 자리를 챙겨준 정황도 다수 파악했지만, 사기업 취업 청탁은 처벌 조항이 마땅치 않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포스코건설 넘어 그룹 수사는 언제?

정 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포스코건설 수사는 포스코그룹 수사의 한 부분일 뿐이다. 앞서 검찰은 포스코에서 자재를 싸게 공급받아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박재천(59) 코스틸 회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코스틸의 비자금이 정준양 전 회장 등 포스코그룹 최고위층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정 전 회장 재임 때 배임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플랜텍(옛 성진지오텍)의 이란 공사대금 65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전정도(56) 세화엠피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전 회장은 전 회장이 경영하던 성진지오텍을 비싸게 사줬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검찰은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해 포스코의 무리한 인수·합병 의혹과 관련한 수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 전 회장 재임 때 포스코 본사와 계열사 공사를 여러 건 수주해 236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동양종합건설도 수사 대상이다. 검찰은 이 업체 실소유주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정환봉 노현웅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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