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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세계 대학생 자작차 대회 출전 12년만에 4위…일냈다!”

등록 2015-05-31 19:21

 국민대 자작차 동아리 ‘코라’.
국민대 자작차 동아리 ‘코라’.
국민대 동아리 코라 15명 ‘쾌거’
“아, 일 났습니다. 세계 4위, 말도 안 돼. 상위권 팀들은 좋은 소재로 160㎏짜리 차를 만드는데, 우리는 부실한 소재로 훨씬 무거운 208㎏의 차를 만들어 월드클래스 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그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미국 미시간주 인터내셔널 스피드웨이에서 미 자동차공학회(SAE)가 주최한 ‘2015 세계 대학생 자작차 대회’(Formula-SAE)에서 국민대 자작차 동아리 ‘코라’(‘Kookmin Racing’의 줄임말)가 종합 4위에 오르자, 드라이버로 참가한 김진수(22)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감격’의 소감이다.

세계 각국 대학생들이 해마다 직접 설계·제작한 완성차로 경주를 하는 이 대회에는 올해 10개 나라 118개 팀이 참가했다. 참가 팀들은 차량 성능은 물론 제작 비용과 사업성까지 평가를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코라는 2004년부터 12년째 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엔진, 타이어, 브레이크 시스템 정도만 기존 완제품을 사용하고, 차체 프레임을 포함한 나머지 모든 부품을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다. 코라는 2009년과 2010년 연달아 종합 10위를 차지하며 ‘세계 톱10’에 들었고, 올해 거센 엔진음과 함께 종합 4위로 올라섰다.

코라는 해마다 경주용 차를 새로 제작한다. 꼬박 1년이 걸리는 차량 제작을 위해 참가자 대부분이 휴학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꾸린 ‘F-15팀’은 지난해 9월 결성됐다. 엔진, 엔진 제어, 프레임, 디자인, 브레이크 등 각 부문 팀장 12명과 주행을 할 드라이버 2명, 총책임자 1명 등 모두 15명이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F-14팀’ 차량을 놓고 선배들과 토론하며 개선했다.

총책임자인 허성문(24)씨는 31일 “선배들이 시행착오 경험을 담아 개선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 맨땅에 헤딩하지 않아도 되는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고 했다.

차량 제작은 여러 달에 걸쳐 밤을 새워가며 진행됐다. 얼굴이라도 보러 찾아온 여자친구를 ‘작업중’이라며 돌려보냈다가 헤어질 뻔한 이도 있다. 한 팀원은 대회를 앞두고 자신이 맡은 파트가 잘못돼 대회를 포기하는 악몽을 꾸다가 괴성을 지르며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대회 현장에서는 연습주행 때 앞바퀴 지지대가 갑자기 휘어 팀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800m 코스를 주행하는 ‘오토크로스 이벤트’에서는 앞서 경기한 팀이 쓰러뜨린 콘(고깔 모양의 차량통제 구조물) 때문에 재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차량 서스펜션 팀장 유인석(24)씨는 “타이어 접지력 등은 날씨에 좌우된다. 대회 당일 비가 오다가 개는 등 날씨가 변화무쌍했는데, 스폰서도 있는 상위권 팀들은 날씨 예측 기계까지 가져와 경기 운영을 노련하게 했다. 불리한 조건에서도 ‘톱5’ 안에 드는 쾌거를 이뤄 기쁘다”고 했다.

허씨는 “1위를 차지한 오스트리아 그라츠공대는 자동차 경주 중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하는 에프원(F1) 팀의 장비를 사용하며 훈련한다. 여전히 수준차는 크긴 하지만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한발 더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사진 ‘코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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