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영화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지를 관광길로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가 4일 내놓은 계획안을 보면, 영화 속 울트론과 어벤져스가 전투를 벌인 무대로 등장한 마포구 상암동 디엠시(DMC), 쌍둥이 초능력 남매가 활약한 영등포구 문래동 철강거리, 오토바이 추격전이 연출된 강남대로, 닥터 헬렌조의 유전자연구소로 그려진 한강 세빛섬이 주요 대상지다. 이 주변의 한국영화박물관(상암동), 문래창작촌(문래동),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세빛섬) 등을 연계해 관광코스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주요 지점에 영화 주인공들을 배경 삼은 포토존 등을 오는 10월까지 설치하기 위해 영화제작사인 디즈니와 협의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어벤져스2> 촬영을 위해 16일 동안 교통 통제 등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세빛섬은 이미 ‘영화 특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하루 평균 3443명이던 방문객은 영화 개봉 이후 4월 5275명, 5월 6981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세빛섬이 <어벤져스2> 촬영지였다는 사실을 알리는 옥외광고 등 다양한 관광홍보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강 위에 지어진 세빛섬은 일반건물이 아닌 선박(부선)으로 등록돼 있어 관련법상 옥외광고물 부착이 불가능하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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