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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뜯고 뜯기고…포스코건설-하청업체 뒷거래 천태만상

등록 2015-06-05 20:05수정 2015-06-05 22:21

영업비 받아 영업비 돌려막고
비자금 준 협력업체에 공사비 더 줘
검찰, 김 전본부장 구속기소
‘뜯고, 뜯기고, 되갚고….’

두 달 넘도록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건설 고위 임원들과 하청업체 사이 뒷거래의 실태가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하청업체에서 영업비를 받고 임의로 하청업체에 지급할 돈을 부풀려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 배임수재)로 김아무개(63) 전 포스코건설 토목환경사업본부장(전무)을 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 수사 결과, 김 전 본부장은 2011년 4월께 부하인 신아무개(54·구속) 전 상무에게서 ‘ㅅ건설로부터 영업비 명목으로 3억원을 받았지만 이 회사에 하도급 공사를 주지 못해 이자를 포함해 4억원을 반환해야 한다. ㅇ엔지니어링에 하도급 공사를 주는 대신 영업비 5억원을 받겠다’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이를 승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본부장의 승낙을 받은 신 전 상무는 2011년 6월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ㅇ엔지니어링 대표를 만나 토목공사 수주 약속과 함께 5억원이 담긴 가방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돈은 ㅅ건설로부터 받은 영업비 변제에 쓰였다.

김 전 본부장은 2011년 4~5월께 또다른 부하 임원인 조아무개(58·구속) 전 상무에게 공사 수주를 위해 영업비가 필요하니 하청업체에서 조달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 지시를 받은 조 전 상무는 같은 해 6월 ㅇ개발 전무에게서 냉정~부산 고속도로 공사 하도급을 맡겨달라는 청탁과 함께 쇼핑백에 담긴 2억원을 받는 등 3개월 동안 모두 7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돈 전달 장소는 길거리, 지하철 공영주차장, 조 전 상무 아버지의 아파트 주차장 등으로 매번 바뀌었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김 전 본부장이 하청업체에서 받은 영업비가 모두 17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

협력업체에 돈을 뜯기는 경우도 있었다. 김 전 본부장은 흥우산업으로부터 “다른 공사현장에서 입은 손해를 보상해달라”는 부탁을 받자 임의로 광양 칠선석 항만공사 관련 하도급계약 금액을 123억4600만원에서 133억4600만원으로 10억원이나 늘려줬다. 흥우산업은 베트남 고속도로 공사현장에서 비자금 100억원을 마련해 이 가운데 40억여원을 포스코 쪽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협력업체다.

검찰은 영업비 명목 등으로 포스코건설에서 조성된 비자금의 전체 규모가 17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발주처 로비 자금 등으로 사용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체 사용처를 추적중이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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