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병오장(해군 당직사관), 나까오리(정찰모), 단까(들것)….
군에서 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일본식 용어들이 공식·비공식으로 사용되고 있어,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은 6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군 창군 당시 일본군의 영향을 받는 바람에 일본식 군대 용어가 여전히 많이 쓰이고 있다”며 “군대 내 일본군 문화의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도수체조(맨손체조), 지대(의무실), 집총각개, 관등성명 등을 일본어식 군대 용어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입수보행(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 견적필살(적을 보면 반드시 죽여라), 기도비닉(조용히 안 들키고 움직이기), 촉수엄금(손 대는 것을 금지함) 등 조잡한 일본식 한자 조합어도 수두룩했다. 또 츄라이(식판), 오파운드(곡괭이자루), 하이바(철모) 등 이상하게 변형된 외국어나, 수양록(일기장), 깔깔이(방한내피), 짬통(남은 음식을 버리는 통) 등 은어 사용도 문제로 지적됐다.
문 의원은 “이런 용어의 사용은 특히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 대해 거부감을 일으키는 한 원인”이라며, 올바른 우리말 용어 사용 대책을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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