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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45년 까막눈 교도소에서 눈떴어요"

등록 2005-01-27 18:52수정 2005-01-27 18:52

문맹자 교육받은 재소자 법무장관에 감사편지

김승규 법무부 장관은 지난 18일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재소자 이아무개(46)씨한테서 뜻밖의 편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3년형을 선고받고 입소한 이씨는 편지에서 “어렸을 때 너무 가난해 학교도 제대로 못 다니고 한글조차 깨칠 기회가 없었다”며 “글을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46년 동안 늘 주위의 눈치를 살피면서 열등감을 가지고 살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집 주소조차 쓸 줄 몰라 교도소에서도 편지 한 통 보내지 못해 쩔쩔맸다”며 “그런데 교도소에서 한글을 깨쳐 이제는 시각장애인이 눈을 뜬 것처럼 세상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자신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며 김 장관에게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이씨는 지난해 9월부터 법무부가 글을 모르는 전국의 재소자들을 상대로 한 문맹자교육에 참가해 한글과 기본 문장 표현, 기초 수리계산 등을 배웠다. 그리고 비록 초등학교 저학년생처럼 투박하고 삐뚤빼뚤한 글씨지만 어엿하게 글을 쓰고 읽을 수 있게 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글을 전혀 모르는 재소자가 무려 92명에 이르렀다”며 “전직 교장 등 9명의 자원봉사자가 이들의 눈을 뜨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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