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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음성 판정 났지만…중앙대 학생들 공포감은 그대로

등록 2015-06-15 20:14

법학관 폐쇄 풀린 중앙대
같은 수업 들은 학생들 불안감
학교 늑장 대처에도 아쉬움 많아
현관을 지나자 강한 소독약 냄새가 코를 찔렀다. 기말고사 첫 날인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중앙대 법학관 입구에는 손소독제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간간히 지나가는 학생들은 손소독제를 뿌려 손을 비비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중앙대는 지난 13일 오전 이 건물 405호에서 수업을 받던 학생(25)이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자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4층 계단 앞을 막고 있던 출입금지 안내문과 붉은 테이프는 15일 오전 건물 폐쇄가 풀리면서 모습을 감췄다. 텅 빈 405호 강의실은 창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복도를 간간히 지나갔다.

학생들은 조금씩 평정심을 찾아가고 있었다. 법학관에서 항상 공부한다는 청소년학과 학생인 박아무개(22)씨는 “주말에 법학관 폐쇄 소식을 듣고 친구들과 단체 메신저 채팅방에서 불안해 했는데,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이 1·2차 검진 결과 음성 반응이 나오면서 마음을 가라앉혔다”고 했다. 건물에서 만난 사범대 1학년 학생인 이아무개(20)씨도 “오늘 2시 보기로 했던 교양영어 기말고사 일정이 토요일로 미뤄진 것 말고는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그러나 405호에서 수업을 함께 들었던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해 했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과 같은 지식경영학부에 다니는 박아무개씨는 “1·2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도 3·4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고 들었다. 학과 특성상 직장인 학생이 많은데 가족들까지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학교가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공인재학부 4학년 김아무개(25)씨는 “오늘 아침 7시에 법학관 폐쇄 조처를 해제했으나 의심 증상 학생의 2차 검진 결과는 8시가 넘어서야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 사이 학생들은 발을 동동 굴렀다”고 했다. 메르스 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성덕 중앙대 의료원장은 “환자가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최소화하려고 48시간 가까이 건물을 폐쇄했다. 사소한 정보라도 학내 구성원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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