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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렛미인, 성형 ‘지원’은 하지만 ‘협찬’은 아니다?

등록 2015-06-17 19:53수정 2015-06-18 10:28

렛미인5(스토리온)
렛미인5(스토리온)
외모 고쳐주는 프로그램 논란 재점화
‘기적’의 순간에 극적으로 외모를 바꾼 출연자의 뒷모습과 함께 ‘기적의 닥터스 군단’이 등장한다. 성형외과·피부과·치과·정신건강의학과·바디클리닉 등 분야와 이름이 소개된 의사들은 ‘줄기세포 지방이식’ 등 수술·시술 방식을 설명한다. 드디어 출연자가 앞으로 돌아서며 ‘기적’을 드러내면 스튜디오는 ‘의느님’(의사+하느님)에 대한 찬양과 환호로 가득 찬다.

지난 5일 케이블채널 <스토리온>에서 사연 많은 출연자들의 외모를 고쳐주는 ‘메이크오버’ 프로그램 <렛미인> 시즌5가 시작됐다. 4년간 이어진 성형 조장, 외모 지상주의, 협찬 논란을 의식한 제작진은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콤플렉스를 당당한 자신감으로’ 바꿔주고 ‘치유와 성장’은 물론 ‘상처의 굴레에 갇힌 지원자들의 아름다운 변신’을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제는 수술비용을 밝히지 않기로 했고, 프로그램 누리집에서 의사들의 근무 병원 이름은 뺐다.

“성형조장·협찬” 4년간 비판 이어져
수술비용 공개 않는등 손질했지만
출연 의사이름만으로도 광고 효과
케이블 채널서 비슷한 프로 줄이어
여성민우회 “방송법 허점 이용 광고”

‘기적의 닥터스 군단’은 어떤 이들일까. 제작진은 17일 “병원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방송에 나온다. 소정의 출연료를 받고 ‘의료지원’을 해준다. 병원 협찬은 없다”고 밝혔다. 의료지원은 받지만 협찬은 안 받는다는 것인데, 방송법은 협찬을 ‘방송프로그램의 제작에 필요한 경비, 물품, 용역, 인력 또는 장소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규정한다. 의료지원 역시 협찬이 아니라고 하기 어렵다. 의사들은 출연한 방송 영상 일부를 자기 병원에 상담하러 온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도록 제공받는다. <렛미인> 출연을 홍보할 수 있는 것이다.

화이트스완(JTBC), 체인지 라이프 닥터&스타(OBS)
화이트스완(JTBC), 체인지 라이프 닥터&스타(OBS)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도 이달 들어 비슷한 형식의 프로그램 <화이트 스완>을 시작했다. <박나래·장도연의 도전! 신데렐라>(헤럴드동아TV), <체인지 라이프 닥터&스타>(OBS) 등도 비슷한 프로그램들로 방영중이거나 다음 시즌을 준비중이다.

이들 프로그램에 대한 협찬과 간접광고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이윤소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렛미인>이 간접광고 논란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내놨지만, 여전히 의사들은 이름 공개 등을 통해 광고와 동일한 효과를 누린다. 이름만 인터넷에 쳐봐도 병원을 간단하게 알 수 있다”고 했다.

성형외과는 방송광고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협찬 사실을 알려서도 안 된다. 하지만 이 사무국장은 “의료시술 과정 자체가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의사 이름 공개와 수술 장면만으로도 충분한 광고 효과가 있다. 방송법의 틈새를 이용해 자연스럽게 광고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했다.

김형성 한국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기획팀장은 “분명 광고 효과가 있지만, 창작 영역인 프로그램 형식 자체를 규제하는 것은 심의 원칙을 벗어나기 때문에 뚜렷한 규제 방침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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