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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무한도전’에 메르스 유탄 맞은 염소 농가…MBC 항의 방문

등록 2015-06-22 15:21수정 2015-06-22 18:07

문화방송 ‘무한도전’ 화면 갈무리.
문화방송 ‘무한도전’ 화면 갈무리.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시고요….”

지난 13일 방송된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메르스 예방법 언급 이후, 우아무개(60)씨는 염소 110마리 납품을 거부당했다. 우씨는 경북 상주에서 염소 300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을 운영한다. 방송 뒤 염소가 메르스를 옮길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며 염소 고기 소비가 줄게 됐고, 염소를 납품받기로 했던 도매상은 지난 21일 갑자기 계약을 취소했다.

우씨는 “복날을 보름여 앞둔 지금이 고기용 염소를 팔아야 하는 시기인데 중동에 가본 적도 없는 우리 염소들이 왜 팔리지 않는지 모르겠다. 가격을 깎아서라도 팔겠다고 하소연했지만 염소 고기 도매상들도 염소 고기 주문이 줄어 어쩔 수 없다며 난색을 표한다”고 했다. 염소 한 마리는 약 60kg이다. 예상했던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씨는 8600여만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우씨는 염소를 키우는 데는 한달 400여만원의 사료값이 들었다고 했다.

우씨를 비롯해 경북 상주, 김천 등에서 염소농장을 운영하는 농장 주인 20여명이 22일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 사옥 앞에 모였다. MBC 쪽으로부터 ‘무한도전’ 방송 내용에 대해 직접 사과를 받고, 염소 고기에 대한 오해를 풀겠다는 취지다.

지난 13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개그맨 유재석이 메르스 예방법을 알려주며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라”고 언급했고, 자막으로 같은 내용을 내보냈다. 염소 농가의 항의가 쏟아지자 제작진은 지난 19일 누리집에서 “중동에 서식하는 동물 접촉을 삼가라는 정부 지침을 풍자한 것으로 국내의 염소와는 무관하다. 피해를 입은 국내 염소 농가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다시보기와 재방송 등에서 문제가 된 부분을 삭제했지만 따로 사과방송은 내보내지 않았다. 염소 농장주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직접 문화방송 사옥을 찾은 까닭이다.

MBC 관계자는 “김구산 예능부국장이 사옥을 찾은 농장주들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고, 누리집에 올린 공식 사과와 비슷한 내용을 직접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배상희 추풍령산양목장주는 “MBC 쪽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앞으로 방송을 통해 메르스와 무관한 국내산 염소에 대한 오해를 줄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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