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1조2천억 예상…건설사 눈독
공무원연금공단 “9단지는 재건축”
공무원연금공단 “9단지는 재건축”
정부가 서울 강남구 개포동 노른자위 땅에 위치한 개포 공무원아파트 8단지를 매각한다. 매각 금액이 1조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지 조건이 좋아 대형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사혁신처 산하 공무원연금공단은 24일 개포동 공무원아파트 8단지를 매각하고, 9단지는 재건축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단은 2012년 8월부터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2013년 안전행정부(현 인사혁신처)의 승인을 받았고,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쳤다.
임대주택으로 이뤄진 개포 8단지 아파트는 10개동 12층, 1680가구 규모(7만1946㎡)로 1984년 지어진 뒤 30년이 지나 노후화된 상태다. 공단은 이달 말 공개경쟁 입찰로 단지 전체를 한번에 매각할 계획이다. 8단지는 주변에 지하철 3호선(대청역)과 분당선(대모산역)이 있고, 강남 8학군 지역으로 주변에 학교가 많으며, 양재천과 삼성서울병원이 가까워 생활 조건이 좋아 대형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상 최대 용적률이 300%로, 최고 35층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다.
공단은 8단지 인근 9단지 공무원아파트를 재건축해 8단지 매각으로 줄어든 임대주택 세대수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개포 9단지 아파트는 1983년 20개동 5층 규모(5만5153㎡)로 지어졌다. 2018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말 완공되면 현재 690가구에서 2000가구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오원식 공단 주택사업실장은 “이번 매각으로 공무원연금 지급을 위한 유동성 자금 확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