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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소년 성매매 현실 안타까워 ‘편견 없는 복귀’ 돕겠다”

등록 2015-07-05 19:27수정 2015-07-05 23:03

김용훈 청담맥의원 원장
김용훈 청담맥의원 원장
‘관악구 동네 의사’ 김용훈 원장
복귀 여학생 문신제거 무료 시술
“아프지 않을까요?”

“마취주사 놓으니 괜찮아. 10분이면 돼.”

지난달 18일 서울 동작구에 사는 ㄱ(17)양은 ‘과거와의 이별여행’을 떠났다. 의사와 마주 앉은 ㄱ양의 머릿속으로 2년 동안의 방황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ㄱ양은 2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집을 나와 방황을 시작했다. 당장 돈이 필요해 원조교제를 시작했고 성매매까지 하게 됐다. 그러나 ㄱ양은 지난달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설득으로 마음을 열고 집으로 돌아왔다.

손목에 새긴 영문 이니셜 문신도 그 시절 남긴 흔적이다. 그러나 이 문신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미용사를 꿈꾸는 ㄱ양에게 고민거리가 됐다. 손목을 볼 때마다 혹시나 취업에 지장을 줄까 걱정이 됐기 때문이다.

ㄱ양을 지원하는 형사한테서 고민을 전해 들은 서울 관악구 청담맥의원의 김용훈 원장(39·사진)은 시술 비용을 받지 않고 문신을 지워주겠다고 나섰다. 500원짜리 동전만한 문신을 지우는 데는 1회 11만원 정도가 들고, 완전히 없애려면 6주에 한번씩 적어도 6~8회는 꾸준히 시술을 받아야 한다. 김 원장은 “10대 청소년이 성매매에 나서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사회로 복귀했을 때 이 친구들에 대한 편견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100여만원의 시술 비용을 받지 않았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김 원장은 가톨릭관동대 의대를 졸업하고 전문의 과정을 마칠 때 강원도에서 근무한 것을 제외하고는 6살 때부터 관악구에서 자란 토박이 ‘동네 의사’다. 전문의 과정을 마치자마자 2010년 관악구로 돌아와 ‘동네 병원’을 차렸다. 어릴 적 다닌 병원의 의사선생님을 보며 의사라는 직업을 꿈꿨다고 한다. 김 원장은 “내가 자란 곳에서 의료 일을 하며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고 싶다. 문신 제거 시술은 큰 부담 없이 언제든 무료로 해줄 수 있으니 ㄱ양과 비슷한 처지의 다른 청소년들도 많이 와서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진완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은 “성매매에 노출된 청소년들은 당장 돈이 필요해 성매매에 나서지만, 낯선 남성과의 폐쇄된 공간에서 공포와 불안을 겪고 나면 성매매에서 빠져나오고 싶어한다. 이럴 때 지역사회가 함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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