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대행업체 로비 수사
검찰, 다음주쯤 소환 검토
“2억과 명품시계 되돌려줘”
박 의원 측근 진술 확보
검찰, 다음주쯤 소환 검토
“2억과 명품시계 되돌려줘”
박 의원 측근 진술 확보
아파트 분양대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의혹을 사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박기춘 의원이 국회 회기 중이라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회기를 방패 삼아 출석을 어떻게든 미루는 여느 의원들과 달리 출석 의사를 먼저 밝혔지만, 검찰은 다음주쯤 소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9일 “박 의원 쪽 변호인이 소환 통보를 받으면 국회 회기 중이라도 출석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혀왔다”며 “박 의원 쪽에서 최근 언론 보도와 관련해 고통스럽다는 심경을 밝혔고, 수사 상황 등을 고려해 (소환) 일정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애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이달 24일 이후 박 의원을 소환할 계획이었다.
검찰은 수십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아파트 분양대행업체 ㅇ사 대표 김아무개(44)씨가 박 의원 쪽에 2억여원의 현금과 값비싼 명품 시계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한 박 의원의 측근 정아무개(50)씨한테서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박 의원의 부탁을 받고 현금 2억여원과 명품 시계 등을 김씨 가족에게 되돌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가족들 주변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정씨가 박 의원의 부탁으로 되돌려줬다는 금품도 일부 확인했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와 2억5000만원가량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의 친동생을 이르면 10일께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금품 거래가 단순한 사적 거래인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박 의원의 영향력을 보고 건네진 것인지 파악한 뒤 박 의원 소환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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