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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시 협력업체로 향한 칼끝… 대왕조경·길보조경 압수수색

등록 2015-07-21 20:02수정 2015-07-21 21:44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3월13일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3월13일 포스코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공중전’을 벌이던 검찰이 다시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협력업체로 칼끝을 돌렸다. 이들 협력업체 가운데는 사업비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 조성의 통로 구실을 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업체들이 많아 ‘시한폭탄’이 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대왕조경 이아무개 대표와 길보조경 대표 남아무개씨가 각각 수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앞서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의 협력업체 수의계약 현황 자료를 입수해 특이점을 분석해왔으며, 이들 가운데 특혜 정황이 도드라진 두 회사를 수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왕조경의 이 대표는 인천시 공무원 출신으로 이구택 전 포스코 회장과 인척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길보조경은 검찰 내사가 진행되던 올해에도 60억원대 조경사업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포스코건설 내부에서도 특혜 시비가 있었다고 한다. 검찰은 이들 업체에서 빼돌려진 돈 일부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쪽으로 흘러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협력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택사업·도시정비사업·빌딩사업 등 사업 부문마다 상무 또는 상무보 정도 임원급이 본부장을 맡는데, 철거·설비·자재·조경 등 세부 항목을 맡는 그룹장(부장급)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만들고 이를 상납하는 관행이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 안팎에서는 타일과 유리 등 공사 자재를 납품하는 ㅎ사, 배관 등 각종 시설을 설치하는 ㅇ사, 철거·재개발을 담당하는 ㅅ사 등이 다음 타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포스코 관계자는 “예컨대 10억짜리 공사를 15억에 수의계약으로 내주는 수준이라면 공사현장의 관행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최근 몇몇 업체들은 10억짜리 공사를 30억, 40억에 따가는 실정”이라며 “그런 과정을 통해 포스코그룹 전체의 수익률 저하와 부실화가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이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협력업체 전반을 수사할지는 미지수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등의 수사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수사력이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검찰 관계자도 “현재로선 협력업체들을 자세히 들여다볼 정도로 시간이나 인력을 할애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협력업체 조사는 포스코그룹 감사팀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온갖 비위 사실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벌이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부담스럽고 국가적으로도 수사력 낭비로 보인다. 포스코가 쇄신을 약속한 만큼 위법 정도가 낮은 곳은 포스코 감사팀이 자정작업을 벌이는 편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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