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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 10급 기능직 공채 ‘후유증’

등록 2005-10-10 20:08

합격자 87%가 전·현 고용직…지원자 80% 일반응시자 반발
최근 지방별로 실시된 경찰 10급 기능직 직원 공채에서 경찰 전·현직 고용직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일반인 응시생들 사이에 ‘들러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10일 경찰청에 따르면, 7일 경북지방경찰청에서 16명의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지방경찰청 11곳에서 모두 89명을 뽑는 기능직 공무원 특별채용이 마무리됐다. 모두 5644명이 몰려 63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이번 기능직 채용에는 사무보조 등 단순업무임에도 대졸자들도 많이 몰렸다.

그런데 합격자들 가운데 87%인 77명이 전·현직 경찰 고용직 출신이어서 탈락한 일반인 응시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경남경찰청의 경우 합격자 15명 가운데 14명이 전·현직 고용직이고, 나머지 1명은 취업 우대를 받는 국가유공자 자녀다. 충남경찰청은 5명 중 4명이 전·현직 고용직, 1명은 국가유공자 자녀다. 16명을 선발한 경북경찰청은 14명이 전·현직 고용직이고, 1명은 국가유공자 자녀, 1명만이 일반 지원자다.

이에 따라 지원자의 80%가 넘는 일반 응시자들은 이번 채용이 “짜고 친”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모임을 만들어 소송 등 공동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한 응시자는 인터넷 모임에 올린 글에서 “일반 수험생들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면접 질문들이 나왔다”며 전형이 경찰 전·현직 고용직들한테 유리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채용은 필기시험이 없고 워드프로세서·주산·부기3급 이상 자격 가운데 하나만 있으면 응시 자격을 줬으며, 면접이 평가의 주요 잣대가 됐다.

사무보조 등의 일을 하던 경찰 고용직은 정부의 직제 폐지 방침에 따라 2003년 이후 1천여명이 직권면직 등의 방식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 경찰청 관계자들은 이번 채용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고용직들이 대거 그만두는 희생을 치른 대가로 이번 기능직 인력이 확보된 것이고, 같은 조건이라면 아무래도 유경험자를 선호하지 않겠느냐”며 탈락자들이 제기하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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