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배성로 조사…‘포스코 수사’ 전환점?

등록 2015-08-12 20:11

‘출구전략’ 고심하는 검찰
포스코 관련 사업 특혜 수주 의혹의 당사자인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이 12일 검찰에 소환돼 피의자로 조사를 받았다. 막바지에 이른 포스코 수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애초 포스코그룹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시작한 수사는 현재 난기류에 빠진 상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부패와의 전쟁’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튿날인 지난 3월1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가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에 나선 지 꼭 5개월이 됐다. 검찰은 그간 포스코건설 전·현직 임원 10명을 구속 기소하는 등 구조적 비리를 일부 확인하는 데 성공했지만, ‘몸통’을 밝혀내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면서 검찰은 궁지에 몰렸다.

이런 상황에서 배 회장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포스코 안팎에 걸친 그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포스코 관계자들의 진술을 들어보면, 배 회장이 그룹 회장보다 윗선에 있으면 있었지 아랫사람은 아닌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주변에서는 포스코 중간간부 등이 인사 청탁을 위해 배 회장을 찾는다거나, 하청업체인 동양종합건설이 되레 포스코를 상대로 ‘갑질’을 한다는 말들이 나왔다. 이와 더불어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이 선임 과정에서 배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동화 영장 두차례 기각 등
5개월째 끌어온 수사 난기류

배회장 조사, 개인비리에 초점
로비수사로 전환 가능성 적어

이에 검찰 안팎에서는 배 회장에 대한 수사가 궁극적으로 ‘로비 수사’로 뻗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경북고 출신으로 포스코에서 퇴사한 뒤 사업을 시작한 배 회장은 이명박 정부 이후 사세를 급격하게 불렸다. 급성장 배경으로 ‘영포라인’과의 연관성이 꼽혀왔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수사 초기 “배 회장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간다면 그때부턴 사실상 로비 수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현시점에 급작스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 전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두 차례 기각되고 재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커지면서 수사 동력을 상당 부분 잃었기 때문이다. 배 회장에 대한 조사 초점은 횡령 등 개인 비리와 관련된 것으로, ‘로비 수사’로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은 작다는 게 검찰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결국 검찰은 ‘출구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검토한 뒤 정준양 전 회장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성진지오텍·코스틸·동양종건 등 협력업체에 특혜를 준 게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동화 전 부회장과 정 전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중간수사결과 발표 등의 형식으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