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국쌀 섞고도 원산지 허위표시
업체 18곳 대표 등 28명 무더기기소
우리쌀 한톨 안쓴 ‘우리쌀 동동주’도
업체 18곳 대표 등 28명 무더기기소
우리쌀 한톨 안쓴 ‘우리쌀 동동주’도
국산 쌀만 사용한다는 90년 전통의 막걸리, ‘우리쌀’을 썼다며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한 동동주 등에 값싼 미국·중국산 쌀을 섞어 쓴 업체 사람들이 무더기로 기소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합동수사단(단장 이철희)은 18일 수입 쌀을 쓰고도 국산을 사용했다며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혐의(농수산물 원산지 표시법 위반 등)로 권아무개(45)씨 등 식품업체 18곳의 대표 등 2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90년 역사를 내세우는 경북지역 ㅎ막걸리 업체 대표 권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산 쌀과 국산 쌀을 섞어 만든 막걸리 60만병(5억원어치)을 팔면서 원산지를 ‘백미(국내산)’로만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막걸리는 2013년 쌀 가공산업 육성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다. 강원도의 ㅈ동동주 업체도 미국·중국산 등 수입 쌀만으로 29만병을 만들고도 ‘우리쌀 동동주’라고 표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동동주는 텔레비전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탔다. 인천의 한 떡 제조업체도 장례식장 등의 납품 조건을 맞추려고 국산으로 표시했지만 사실은 미국산으로 만든 떡 3만5000㎏을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 따라 의무수입 물량으로 들여온 쌀을 국산으로 속였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들여온 수입 쌀 값은 국산의 절반 수준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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