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권장’ 데이트 중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누리집.
‘불륜 권장’ 데이트 중개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 해킹의 피해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살 사건이 보고되고 협박도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시 경찰당국의 브라이스 에번스 총경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애슐리 매디슨 회원 정보 공개로 인한 2건의 미확인 자살 사건이 보고됐다”고 밝혔다고 일간 <토론토 스타>가 보도했다. 사건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에번스 총경은 이번 사건이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여파”로 이어지고 있다며 “아무도 (공개된) 정보를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은 짧다. 바람을 피워라”는 문구로 세계 3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유혹해온 애슐리 매디슨 사이트는 지난달 해킹당했고, 지난주에는 회원들의 이메일, 신용카드 결제 내역 등이 공개됐다. 모기업 애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해커들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50만캐나다달러(약 4억5000만원)를 주겠다고 밝혔다. 토론토 경찰과 함께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해킹 사건을 추적 중이다.
회원 정보 공개 뒤 협박과 금품 요구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블룸버그> 기자가 직접 협박받은 사례를 보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쉴라 콜햇카 기자는 23일 오후 “‘특정 데이터 자료에서 네 이름을 발견했는데, 왜 거기에 (이름이) 있는지 설명해줄 수 있겠냐’는 문자를 받았다. 상대는 ‘배우자에게 들키고 싶지 않으면 225달러어치의 비트코인 1.0000001을 보내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2011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애슐리 매디슨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가입을 했다는 기자는 이번 사건이 “수백만명에게 진짜 고통을 초래할 수 있겠다”고 썼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