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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북 대치 상황에서 골프 즐긴 ‘공공기관’ 경영진

등록 2015-08-26 11:14수정 2015-08-26 13:42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88컨트리클럽.
정보통신공제조합 전·현직 간부들 16명 단체 골프 ‘물의’
“남북 준전시 상황에…종사자들 욕먹인 꼴” 업계 시끌
휴전선 지뢰 폭발 및 서부전선 포격 사태 등으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준전시 상태를 방불케 하는 상황까지 치달았던 지난 24일 한국정보통신공제조합의 전·현직 경영진들이 정보통신공사협회의 전·현직 회장들과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정보통신공사업계 종사자들이 발끈하고 있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은 정보통신공사업법에 따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됐고 지금도 미래부 장관의 감독을 받는 법인으로, 전국의 8000여 정보통신공사업체들을 상대로 보증·융자·공제 업무를 하고 있다.

26일 정보통신공제조합 전·현직 임직원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상호 이사장을 비롯한 정보통신공제조합 전·현직 경영진들은 지난 24일 오전 8시쯤 경기도 용인의 88컨트리클럽에서 골프를 쳤다. 정보통신공사협회 전·현직 회장들을 포함해 16명이 4개팀으로 나뉘어 골프를 쳤고, 이어진 식사 자리에는 몇명이 추가로 참석했다. 한 참석자는 “식사 자리에는 ‘정보통신공제조합 역대 원로 간담회’라는 내용의 플랑카드가 걸렸고,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고 전했다.

애초 이날 골프 모임에는 더 많은 인원이 초청됐으나, 일부는 남북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등 상황이 안좋은 점을 들어 참석하지 않거나 골프는 치지 않고 식사 자리에만 참석했다.

정보통신공제조합 경영진의 이날 골프 모임을 두고, 일부 정보통신공사업체 대표들은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돼 휴전선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고 군인들이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서 미래부의 인가를 받아 설립된 정보통신공제조합의 경영진이 골프를 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여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시끄럽다. 한 공사업체 대표는 “남들이 정보통신공사업계를 뭘로 보겠느냐. 조합 경영진이 8000여 통신공사업체 종사자들을 모두 욕먹인 꼴”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업체 대표는 “정보통신공제조합은 정부의 업무를 위탁 처리하는 공공기관 성격이 짙다. 그래서 임직원의 윤리강령도 공무원에 준하게 돼 있다. 경기가 나빠 공사업체들의 형편도 좋지 않은 상황인데 조합의 전·현직 경영진들이 조합의 이름을 내걸고 골프를 쳤다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정보통신공제조합 경영진을 상대로 이날의 골프 모임이 부적절했음을 인정하고, 업계 신문인 <정보통신신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정보통신공제조합은 이에 대해 “이사장이 개인적으로 가진 모임이었다. 조합과 무관한 행사였다. 비용도 이사장이 부담했다. 조합 임직원은 누구도 골프와 식사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따라서 골프를 친 사람이 누군지,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등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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