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문·기부자 명단 등 자료 2472건
기념사업회 “오늘 문화재청에 신청”
유네스코 등재땐 한국선 12번째
기념사업회 “오늘 문화재청에 신청”
유네스코 등재땐 한국선 12번째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추진된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27일 “국채보상운동 취지문, 회문, 통문, 언론 보도자료 등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28일 문화재청에 등재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등재 신청을 하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자료는 모두 2472건이다. 이 가운데 사람들에게 국채보상운동 참여를 호소하기 위해 그 과정과 목적 등을 담은 발기문과 취지문이 12건이다. 각 지역 연락문, 보상소 규약, 기부자 명단, 기부 영수증 등 국채보상운동 확산 과정이 담긴 문서는 75건이다. 일제가 국채보상운동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주고받은 보고서와 명령서 121건도 있다. 국채보상운동 전개 상황이 기록된 언론 기록물은 2264건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는 10월 문화재청 세계유산분과의 국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국내 심사를 통과하면, 문화재청은 내년 3월까지 유네스코 사무국에 서류를 낸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등재심사소위원회의 사전심사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통과하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은 지역을 넘어 국내외 사람들이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채보상운동은 일본에서 빌린 차관 1300만원을 갚아 주권을 회복하자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1907년 2월 대구에서 서상돈(1851~1913) 선생의 제의로 국채보상취지서가 발표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이를 기념해 대구시는 서상돈 선생이 살았던 대구 중구 서성로 6-1번지 고택을 복원했다. 중구 동인동2가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국채보상운동기념관도 있다. 2002년 5월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는 105개 나라의 300건이 등재돼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것은 조선왕조실록, 훈민정음, 직지심체요절 하권, 승정원일기,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 조선왕조 의궤, 동의보감,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록물, 일성록, 새마을운동 기록물, 난중일기 등 모두 11건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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