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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노무현 비하’ 부산대 교수, 전과목 폐강…정원 미달 탓

등록 2015-09-01 20:18수정 2015-09-02 21:09

대학원 과목은 수강생 한 명도 없어

‘김대중·노무현 비하 시험 지문’
홍익대 교수는 예정대로 강의 진행
지난 6월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의 강의와 과제에 항의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박성민 부산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지난 6월 최우원 부산대 철학과 교수의 강의와 과제에 항의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박성민 부산대 총학생회 사무국장.
학생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된 대통령 선거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으라는 과제를 내 논란이 일었던 부산대 최우원 철학과 교수의 2학기 수업이 모두 폐강됐다. 최 교수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세 과목의 수업을 열어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정원 미달로 모든 수업이 열리지 못하게 됐다.

1일 부산대 학생동아리 대학혁신연구소의 설명을 들어보면, 최 교수가 학부생을 대상으로 강의하려고 했던 수업은 교양 과목인 ‘문명, 종교, 역사창조와 인간’과 전공 선택 과목인 ‘생명과 의료의 윤리’였다. 하지만 두 과목은 최저 수강인원 기준인 25명을 채우지 못했다. 대학원 수업인 ‘논문 연구’는 수강 신청 인원이 없어 폐강됐다. 부산대는 대학원의 경우 최저 수강인원 기준인 10명을 채우지 못할 경우 폐강된다.

앞서 최 교수는 6월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전자개표기 사기극으로 당선된 가짜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2002년 대선 개표가 조작됐다는 증거를 찾아 대법관 입장에서 판결문을 쓰라’는 과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관련 기사 : 최우원 부산대 교수 “노무현 대선 조작 증거 리포트 내라”)

당시 논란이 커지자 부산대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했지만 결과는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부산대 대학혁신연구소 이정훈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교 측이 최우원 교수의 진상조사위원회 논의 결과를 교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징계위원회 결과는 학생들의 알권리와 학습권을 위해 모두 알아야 할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와 달리,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시험 지문으로 출제해 파문을 일으킨 홍익대 류병운 교수는 2학기에도 강의를 진행한다.

류 교수는 6월 기말고사 문제 지문에 김대중 전 대통령 이름의 영문 표기를 ‘Dae Jung Dedbeat(게으름뱅이, 사회낙오자)’로 기술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은 ‘Roh(노무현 대통령의 성의 영어식 표기)’가 ‘Owl Rock(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져 아이큐 69의 저능아라는 대목도 있었다. (▶관련 기사 : ‘노, 부엉이 바위서 떨어져 IQ 69’…홍대 교수, ‘황당’ 기말고사)

홍익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18일 수강신청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한 가지’라는 제목의 웹 게시물을 만들어 류 교수가 일으킨 논란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류 교수가 개설한 국제거래법, 법제사, 국제경제법 등 세 과목은 2학기에 예정대로 강의가 진행된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씨는 6월, 최 교수와 류 교수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부산지검에 고소하고, 부산지법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관련 기사 : “더 이상은…” 노건호씨, ‘노무현 전 대통령 명예훼손’ 교수 고소)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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