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처남 취업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 최성환)는 1일, 문 의원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문 의원 소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과 함께 출석한 조 회장에게 실제 취업 청탁이 있었는지와 문 의원 처남에게 지급한 보수 내역 등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2004년 고교 4년 후배인 조 회장에게 처남 김아무개씨의 취업을 부탁했으며, 김씨는 한진해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미국 업체에서 2012년까지 8억여원을 급여 명목으로 받은 정황이 문 의원 부부와 처남 사이에 벌어진 민사소송에서 드러난 바 있다.
앞서 검찰은 한진해운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고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문 의원의 부인과 처남 등을 불러 조사했다. 이에 한진그룹 홍보실은 “문 의원 처남이 취업한 미국 업체는 한진그룹과 전혀 관련이 없다. 조 회장은 이 사안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했다.
방준호 윤영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