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사이트 화면.
슛 일부러 잘못 던지는 등 패배 유도한 현직 선수 붙잡혀
2009년 8월부터 도박해온 전·현직 선수 등 26명도 적발
2009년 8월부터 도박해온 전·현직 선수 등 26명도 적발
농구 경기에서 일부러 슛을 잘못 던져 자신이 속한 팀이 경기에서 지게끔 승부를 조작하고 여기에 미리 베팅한 농구선수와 유도선수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2009년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100만원~수억원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전·현직 농구선수 등 26명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프로농구 경기에서 승부를 조작하고 스포츠 도박을 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농구선수 박아무개(29)씨와 유도선수 황아무개(2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유도선수 황씨는 올 2월 열린 프로농구 경기에서 박씨에게 림에 정확히 맞지 않는 불완전한 슛인 ‘에어볼’을 고의로 던져 박씨 소속 팀이 패배하게끔 승부조작을 청탁하고 박씨는 이에 응해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런 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한 차례 베팅한 금액은 각각 100만원과 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인터넷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에서 베팅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으로 안아무개(28) 선수 등 전·현직 농구선수 12명, 유도선수 13명, 레슬링선수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현재 국군체육부대에서 복무 중인 3명도 불법 도박한 사실을 확인해 군부대에 이송했다. 프로농구 간판스타인 국가대표 김선형(27·서울에스케이) 선수는 대학 시절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들은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2009년 8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4억원대까지 베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생활을 하며 알게 돼 부대 안 사이버지식방의 피시를 이용해 도박을 하거나 스마트폰을 몰래 반입해 베팅을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참여한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의정부/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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