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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포스코 정치자금 수사 포항 여권 인사들로 확대

등록 2015-09-10 01:13수정 2015-09-10 08:56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청소용역업체 이앤씨 압수수색
이병석 의원 친분 이용 하청 따내
협력업체 분사하면서까지
이상득 쪽에 특혜준 정황도 드러나
검찰, 이 전의원 소환시기 조율중
포스코그룹 협력업체를 통한 정치자금 의혹 수사가 포항 지역 여권 인사들 쪽으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에 이어 이병석(63) 전 국회부의장(새누리당 의원·경북포항북)의 측근이 포스코 그룹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을 잡고 포스코의 청소용역 업체인 ‘이앤씨’를 9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날 포항에 있는 이앤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대표인 한아무개(62)씨를 현지에서 곧바로 조사했다. 한씨는 포항시가 지역구인 이 전 부의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치권 인사로 2007~2008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팬클럽인 ‘엠비(MB)연대’ 대표로 활동한 바 있다. 검찰은 한씨가 이 전 부의장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포스코 그룹의 청소용역 사업을 따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주변인 조사를 마무리한 뒤 이 전 부의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기존 협력업체를 분사시키도록 한 뒤 사업권을 넘겨주는 방식으로 이상득 전 의원 쪽에 특혜를 준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포스코가 계열사 포스코켐텍의 협력업체였던 ‘성우로공업’의 사업권을 일부 떼어내 이상득 전 의원의 포항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아무개(58)씨가 설립한 ‘티엠테크’에 넘겨주도록 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과 업계 쪽 설명을 종합하면, 성우로공업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제철소 용광로를 수리·보수하는 포스코켐텍 협력업체였는데 2008년 말 포스코에서 회사를 분사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떼어낸 사업권 일부는 이 전 의원의 최측근이던 박씨가 소유한 티엠테크로 넘어갔다. 성우로공업의 직원 일부와 자산이 티엠테크로 넘어가면서, 티엠테크가 별다른 초기투자 없이도 포스코켐텍의 일감을 안정적으로 수주하며 연 180억여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티엠테크 관계자는 “포스코 윗선에서 성우로공업을 분리해 티엠테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박씨에게 이권을 주기 위해 회사를 분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티엠테크 설립부터 관여한 박씨는 감사 직책을 맡아 월급도 받았고 지분도 대부분 소유하고 있었지만, 회사에 나타난 적은 없었다”고 했다.

하청업체라 해도 포스코가 별도 법인에 자산 또는 지분을 양도하도록 하는 것은 관여 가능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검찰은 당시 정권 실세로 ‘만사형통’이란 별칭을 얻고 있던 이상득 전 의원 쪽이 티엠테크가 설립된 2008년 11월에는 당시 포스코 회장이던 이구택 포스코 상임고문에게, 성우로공업의 일감을 티엠테크 쪽으로 몰아준 2009년부터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에게 각각 압력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가 올해 6월 티엠테크 지분을 모두 정리할 때까지 배당금 등으로 얻은 수익 15억여원이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이 전 의원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소환 방침을 세우고, 시기를 조율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준양 전 회장을 지난 3일에 이어 두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정환봉 노현웅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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