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비방에 대해 ‘엄단’ 방침을 세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간베스트(일베) 사용자들도 고발했다.
서울시 쪽은 10일 “박 시장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기정사실로 간주하고 악의적으로 비방하는 일간베스트 사용자 16명을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일베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 건 처음이다.
일간베스트는 빈인륜적, 극우적 의견과 이미지가 공공연히 유통되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다수 사용자들이 세월호 희생자 등도 무차별 비방했다가 고소당한 이들이 때로 용서구하길 반복해왔다.
이번에 고발당한 이들은 박원순 시장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감추기 위해 아들의 피살 또는 자살을 방조하거나, 아들이 해외 잠적하게 하거나 사망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미거나 실제 병역비리 의혹 압박을 견디지 못해 자살할 것이란 내용의 글들을 게시했다.
시는 이달 2일부터 4일까지의 게시물에서만 추려진 이들이 16명이라고 한다. 박 시장 쪽 법률대리인은 “허위사실을 통한 악의적 공격은 표현의 자유를 뛰어넘어 박 시장 개인은 물론 가족의 삶, 인격을 말살하는 명백한 범죄행위, 우리 사회를 파괴하는 심각한 사회 범죄행위로, 익명성 뒤에 숨은 사이버폭력, 거짓선동 등의 구태와 악행을 청산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쪽은 유사 사례에 대한 소송을 계속 추가해갈 계획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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