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도 10살 젊어…‘세계의 공장’ 꿈꿔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부문 집중 투자
태양광 발전 등 에너지부문 집중 투자
2022년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선다. pixabay.com
중국과 인도의 향후 인구 추이. itbulk.org
중국과 인도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추이. 왼쪽이 중국, 오른쪽이 인도. 중국은 2020년 이전에, 인도는 2050년대에 정점을 맞는다. 유엔 제공
최근에 공사를 마무리한 인도 코친국제공항의 태양광발전 패널 단지. 이 공항은 태양광 전기만으로 모든 시설을 가동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공항이 됐다(http://plug.hani.co.kr/futures/2363017). 코친국제공항 제공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세계의 공장을 꿈꾼다. pixabay.com
인도는 인구의 힘을 토대로 대국굴기할 수 있을까. pixabay.com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http://plug.hani.co.kr/futures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인구 트렌드들
지구촌 인구 2100년까지 40억 명 늘어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인이 절반 차지
인도와 중국의 역전 말고도 세계 전체 인구 지형에서는 앞으로 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까? 출산율 저하와 함께 세계 인구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어쨌든 세계 인구는 오늘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세계 인구는 73억. 1만여년 전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 1400배가 늘어났다. 21세기 들어선 한 해 8300만명씩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는 현재 독일 인구에 해당하는 규모다. 초당 4.3명이 태어나고, 1.7명이 죽는다.
유엔은 세계 인구가 2100년까지 40억명 더 늘어난 뒤 증가세가 멈춰설 것으로 본다. 2030년 85억, 2050년 97억을 찍은 뒤 2100년 112억까지 도달한다는 것. 이는 여러 시나리오의 중간치를 기준으로 한 예측이다. 2100년 무렵 세계 인구 증가세 멈출 것으로 보는 이유는 그 때쯤 출산율이 현상유지율인 2.1명에 도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계 평균 출산율은 2010~2015년 2.5명에서 2025~2030년 2.4명으로, 2095~2100년엔 2.0명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게 유엔의 예측이다. 상대적으로 출산율이 높은 저개발국도 같은 기간 4.3명에서 3.5명, 2.1명으로 출산율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런 예측은 어느 정도 들어맞을까? 관건은 여성들의 향후 건강과 교육, 사회참여 정도 등에 있다.
나이지리아의 급부상도 세계 인구 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다. 유엔은 현재 인구 순위 7위인 이 나라가 2050년께 미국을 제치고 인구 3위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세계 인구 증가의 대부분은 출산율이 높은 아프리카나 현재 인구대국인 나라들이 차지한다. 2050년까지 늘어날 세계 인구의 절반이 인도와 나이지리아를 포함해 파키스탄, 콩고,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미국, 인도네시아, 우간다 등 9개국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인구 3억을 넘는 나라는 현재 3개국(중국 인도 미국)에서 2050년에는 인도네시아, 나이지라, 파키스탄 세 나라가 추가돼 6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륙별로는 아프리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2050년까지 향후 35년 동안 늘어나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인이라는 예측이다. 전망의 근거는 간단하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젊어 앞으로 아이를 많이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2015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상위 10개국이 모조리 아프리카 국가들이다. 이들 나라의 중위연령은 15~17세에 불과하다. 출산율이 5명을 넘는 고출산율(high-fertility) 국가 21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19곳이 모두 아프리카 나라들이다. 2015년 현재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이 24살 이하다.
유엔은 아프리카 28개국 전체 인구수가 현재 1억8200만에서 2050년 4억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가운데 10개국은 증가 규모가 5배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10개국은 앙골라, 부룬디, 콩고, 말라위, 말리, 니제르, 소말리아, 우간다, 탄자니아, 잠비아다. 과거 한국이 경험했듯, 지나친 인구 급증은 경제에 큰 부담이기도 하다. 존 윌모스 유엔 인구국장은 “세계 최빈국들의 인구 급증은 빈곤과 불평등 퇴치, 기아와 영양부족과의 싸움, 나아가 교육과 건강 시스템의 확산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급증하는 신세대들을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이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시스템 확립이 급선무다.
마지막으로 노령화 흐름도 빼놓을 수 없다. 출산율은 떨어지고 기대수명은 늘어나는 탓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인구의 급속한 노령화가 예상된다. 유엔은 60세 이상 인구 수가 현재 9억에서 2030년 14억, 2050년 21억, 2100년 32억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한다. 인구 비중으로 따지면 같은 기간 12%에서 28.3%로 높아진다. 80세 이상 인구 증가율은 더 높다. 현재 1억2500만에서 2050년 3배, 2100년 7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는 급증하는 노령자들을 어떻게 부양할 것인가? 젊은이가 줄어드는 나라들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전통 방식과는 다른 해법을 찾아내야만 한다. 노령화가 가장 심한 곳은 선진국이 몰려 있는 유럽이다. 현재 유럽인 중 60세 이상은 4명 중 1명. 이 비율은 2050년 3분 1 수준으로 높아진다. 아프리카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도 노령화하기는 마찬가지다. 2050년이면 이들 지역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60세 이상이 된다.
유엔은 해마다 발표하는 인구전망 보고서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왜 일까? 보고서 책임자인 우홍보 유엔 경제사회담당 사무차장은 “인구 변화에 대한 이해야말로 새로운 개발 어젠다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한다. 유엔은 현재 밀레니엄개발목표(MDGs)가 끝나는 2015년 이후의 세계 공통 어젠다 개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말 확정될 이 작업에는 빈곤 퇴치, 지구 건강의 보존 등 17가지 어젠다가 포함돼 있다.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지구촌 인구 2100년까지 40억 명 늘어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인이 절반 차지
세계 인구는 2011년에 70억을 돌파했다. 유엔 제공
2100년까지는 세계 인구가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유엔 제공
나이지리아가 미국을 제치고 인구 3위로 올라선다. itbulk.org/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구 격차가 좁혀진다. 유엔 자료(가디언서 재인용)
60세 이상 인구는 현재 9억에서 15년후 14억으로 늘어난다. pixabay.com
곽노필 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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