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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마는 퇴폐?…강남 유흥가에 ‘맑은손 마사지’

등록 2015-09-11 20:18수정 2015-09-12 15:00

서울맹학교 동문 시각장애인들
사당동 1호점 이어 10월엔 2호점
“안마업에 대한 인식 개선됐으면”
“아, 시원하네요… 시원해요.”

황토색 안마복을 입은 주부 김아무개(49)씨의 목에 9년차 안마사인 김혜경(61)씨의 손길이 닿자 감탄사가 이어졌다. 지난 7일 목디스크가 있는 김씨를 만난 곳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 ‘맑은손 지압힐링센터’(맑은손센터)였다. 세번째 찾았다는 그는 “안마사가 몸 상태를 일일이 설명해주는 데다 밝고 깨끗한 환경에 마음이 편안하다”고 했다.

이곳은 조금 특별한 안마소다. 2013년 서울맹학교를 졸업한 동문 안마사 10여명이 “시각장애인의 건강한 일터를 만들겠다”며 차린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안마사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곳이다. 자본금이 없어 서울시로부터 1억5000만원을 지원받아 시작한 안마소는 지난 3월 지원이 끊길 위기를 겪기도 했다.(<한겨레> 3월18일치 14면) 그러나 이제는 매달 900여명의 손님이 찾는 월 매출 4000만원을 내는 ‘어엿한’ 기업이 됐다.

최근 맑은손센터는 유흥업소가 밀집한 서울 강남구에 ‘도전장’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달 테헤란로에 165㎡(50평) 규모로 문을 여는 맑은손센터 2호점은 가족·친구 단위의 손님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한다. 정경연 맑은손센터 대표는 “성매매 등 퇴폐업과 유착되지 않으면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에게 월수입 250만원의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건강한 일자리를 찾는 안마사들의 요청이 많아 2호점을 준비하게 됐다”고 했다.

맑은손센터의 경영을 돕고 있는 서울대 경영동아리 인액터스(Enactus) 회원인 심연지(경제학)씨는 “요금이 비싸고 저숙련 외국인 이주노동자가 주로 서비스하는 강남의 안마소와 다르게 의사소통이 잘되는 고숙련 안마사가 밝은 분위기에서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병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장은 “국내 안마시장을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가 장악하면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영세한 업체, 불법 성매매와 유착될 가능성이 높았다. 센터의 성공으로 안마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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