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노동개악 저지 공공노동자 투쟁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015.9.12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대한 노사정 합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공공부문 노동조합원들이 정부에 “강압적인 임금피크제 추진과 노동시장 개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공투본)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영풍문고 앞에서 주최쪽 추산 5000여명(경찰 추산 3500여명)이 모여 ‘노동개악 저지 공공노동자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공투본은 “정부의 일방적인 노동개악 추진이 계속된다면 양대노총은 11월 총파업 결의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조상수 공투본 대표위원장(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단독으로라도 노동시장 구조개혁, 일반해고 규정 등을 강행하겠다고 협박지만 우리는 더 강하게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은 “재벌개혁이 더 시급하다. 재벌들이 쌓아둔 사내유보금의 1%만 풀어도 23만개의 청년 일자리가 생긴다. 공공서비스 확대와 노동시간 단축에 앞서 재별개혁부터 할 수 있도록 노사정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은 “정부는 노동개혁을 촉구하며 인건비 총액을 일방적으로 삭감하겠다고 한다. 그 자체로도 나쁜 정책이지만 성과연봉제, 퇴출제로까지 이어지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집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 즉각 중단하라” “성과없는 성과연봉제 투쟁으로 저지하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공약을 이행하라” “쉬운 해고 저지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장준호(40) 공공노련 기획국장은 “임금피크제를 강압적으로 시행해서 아버지 월급을 줄여 자식에게 주는 게 옳은가. OECD 최고라는 노동시간을 줄여서 고용이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 대학생 문아무개(20)씨는 “청년들은 누군가의 임금을 깎으면 언젠가 깎은 임금마저 남지 않는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고 했다.
공투본은 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 보건의료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공공노련, 공공연맹, 금융노조 등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 6월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를 촉구하며 결성됐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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