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세계인구현황 한국의 주요 지표
합계출산율 1.22명 그쳐
한국의 합계 출산율이 세계 평균(2.60)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22명으로 나타났다. 북한도 개발도상국 평균인 2.82명을 밑도는 1.97명으로 조사됐다.
유엔인구기금과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가 12일 펴낸 ‘2005 세계인구 현황’을 보면, 저출산 풍조는 이처럼 한반도 전역에서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합계 출산율은 한 여성이 가임 기간에 낳게 될 자녀들의 수를 말한다.
선진국의 합계 출산율은 1.57명, 저개발국은 4.86명을 기록했다. 출산율이 가장 낮은 곳은 홍콩(0.95명)이며, 우크라이나(1.13명), 체코·슬로바키아(1.19명) 등의 차례로 집계됐다.
2005년 8월 현재 통계청의 통계상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에서 산출한 수치보다 더 낮은 1.16명이다. 수치 차이는 통계 산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 통계청의 것이 공식 통계라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모성 사망률(임신과 분만 합병증 등으로 숨지는 여성의 비율로 출생아 10만명당 사망자수)의 경우에는, 한국이 20명으로 조사돼 세계 121위를, 북한은 67명으로 92위를 기록했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시에라리온으로 무려 2000명에 이른 반면, 스웨덴은 2명, 슬로바키아는 3명에 그쳤다.
또 1년 미만의 영유아 1000명 대비 사망자 수인 영아 사망률에서는 한국이 4명으로 일본·싱가포르·스웨덴(3명)에 이어 낮은 ‘저사망국’에 속했다. 가장 높은 곳은 시에라리온(162명)이었다.
평균 수명에선 한국의 남성이 73.8살로 세계 30위, 여성이 81.2살로 19위로 집계됐다. 북한은 남성 60.9살(100위), 여성 66.8살(97위)이었다. 최장수 국가로는 남성의 경우 홍콩이 78.9살로 1위를 차지했고, 일본(78.7살), 스웨덴(78.2살) 등의 차례였다. 여성은 일본(85.8살)이 가장 높았다. 평균수명이 가장 낮은 나라는 스와질란드로 남성 31.6살, 여성 31.3살로 조사됐다.
현재 세계 전체 인구는 64억6470만명으로 나타났다. 선진국 거주 인구가 12억1130만명(19%)이고 개발도상국 인구가 52억5350만명(81%)이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13억1580만명)이며, 인도(11억340만명), 미국(2억9820만명)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4780만명으로 25위, 북한은 2250만명으로 47위였다.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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