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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학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 메뉴 등장…누리꾼 ‘공분’

등록 2015-09-23 17:02수정 2015-09-23 17:12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축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축제
학교 쪽 “진심으로 사과…축제 취소” 결정
학생회 “책임 통감…자숙하는 모습 보이겠다”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에서 열린 대학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라는 이름의 메뉴가 등장해 누리꾼 사이에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회는 축제 취소를 결정하고 학생처장이 직접 나서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발단은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앰엘비파크’에 올라온 (▶‘오늘자 대학교 축제’)라는 제목의 사진 한 장에서 비롯됐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 속에는 대학 축제에서 열린 주점 메뉴 이름이 적혀 있는 현수막이 찍혀 있다. 현수막에는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 이름과 함께 ‘곱창볶음과 모듬튀김=10,000원’이라고 적혀있고, 오원춘씨의 얼굴이 프린트 된 사진도 게재돼 있다. 오원춘씨는 2012년 4월 경기도 수원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납치한 뒤 살해했다. 주검을 토막 내고 잔혹하게 훼손해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켰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의 미숙한 대응 역시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선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패러디의 범주를 넘은 수준”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결국 해당 주점을 기획했던 한양대 학생들은 22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내고 “범죄자들의 경악스러운 범죄에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 ‘방범’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죄수들을 혼내주는 컨셉의 주점을 기획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잘못된 기획으로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양대 에리카 총학생회도 23일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바로 가기)에서 축제 취소 결정을 알렸다.

학생회 최고 의결기구인 제33대 중앙운영위원회 이상근 의장은 사과문을 내고 “이번 축제 사태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부분을 중앙운영위원회가 함께 책임지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며 “이번 일로 인하여 고통을 받으실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한승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학생처장도 같은 날 한양대 페이스북 페이지(▶바로 가기 )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학생처장은 사과문에서 “학생처는 학생 지도 및 축제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과 한양 구성원에게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학생지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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