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직후 집무실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을 계기로 자신이 제안한 청년희망펀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언론 기사 분석 결과 가장 많이 언급
상위 20명안에 정작 청년 세대는 없어
상위 20명안에 정작 청년 세대는 없어
현재 청년문제와 관련한 여론을 주도하는 것은 청와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와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작 문제의 당사자인 청년의 목소리는 빠져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김선호·박대민 한국언론재단 선임연구원은 한국언론진흥재단 발간 <미디이슈> 14호에 발표한 ‘청년실업, 언론보도와 국민인식’ 보고서에서 “2014년 7월~2015년 6월 동안 전국 11개 중앙일간지 및 경제지와 지상파(<한국방송>, <문화방송>, <에스비에스>) 방송사 3사의 청년문제 관련 기사 2544건을 분석한 결과 청년실업 등 청년문제를 가장 많이 언급한 기관은 청와대, 청년문제를 가장 많이 언급한 정보원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밝혔다.
청년문제를 가장 많이 거론한 상위 20개 기관을 보면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여성가족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기관이 9개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정당, 지자체, 기업, 대학 등이었고, 20위권 안에 들어간 청년 관련 기관은 청년세대 노동조합인 청년유니온(19위) 하나였다.
청년문제 기사에 언급된 정보원도 박 대통령 뒤를 이어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부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 정부·여당 인사 중심이었다. 정보원 상위 20명 안에 청년 세대는 없었다. 박대민 선임연구원은 “청년담론에서 청년의 목소리는 주변화돼 있다. 청년이 언론에서 좀 더 주도적으로 발언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사분석과 별개로 전국 성인남녀 2085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17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청년실업’이라고 대답한 응답자가 28.3%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인구고령화(20.6%), 비정규직 문제(15.8%), 저출산(9.6%) 순이었다.
청년실업의 원인에 대해서는 세대별로 의견이 엇갈렸다. 청년실업의 가장 중요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청년들이 임금이 높고 안정적인 일자리만 선호하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31.9%로 가장 많았다. 이 응답을 세대별로 분석해보니 50대 이상에선 43.0%가 동의했지만, 40대 34.3%, 30대 31.5%, 20대 18.6%로 나타났다.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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