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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강남 갔다 꼭 돌아오던 ‘제비’는 어디로 갔을까?

등록 2015-09-30 11:32수정 2015-09-30 15:21

개흙과 볏짚을 사용해 둥지를 짓는 제비. 한겨레 자료사진
개흙과 볏짚을 사용해 둥지를 짓는 제비. 한겨레 자료사진
사라진 제비 찾아 나선 서울시…5월부터 제비 서식 추적중
동남아서 겨울 난 뒤 봄 철 돌아오지만 근래 보기 힘들어
한국의 제비는 실상 중국의 강남(양쯔강 이남 지역)보다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난 뒤 봄철 돌아온다. 하지만 그조차도 근래 봤다는 이가 드물다.

제비, 어디로 간 걸까.

서울시가 민관 협동으로 처음 제비를 찾아나섰다. 서울시와 국립산림과학원, 생태보전시민모임,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이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서울 곳곳을 뒤져 제비의 서식을 추적했다.

시가 3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해당 기간 시 전역에 616개의 제비 둥지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올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둥지가 139개였다.

시는 “사용 둥지를 대상으로 실제 발견된 개체수도 최소 650개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강동구가 238개 개체로 가장 많았고, 마포구가 110개체, 양천구 79개체, 강서구 62개체, 동대문구가 48개체로 뒤를 이었다.

제비가 준 데는 아파트 단지로 획일화한 주거환경 변화 탓이 크다. ‘처마 밑 둥지’로 돋을새김되는 제비는 주변에 하천을 끼고 있는 단독주택, 연립주택 일대에 많았다.

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비 서식지도를 작성하고, 이를 누리집에 게시할 예정이다. 2일 오전 10시 서울시 시민청 태평홀에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 속 제비, 서식결과 등을 유쾌하게 공유하는 ‘제비 SOS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제비는 전래동화 ‘흥부와 놀부’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지만 도시화로 급감하면서 지금 아이들은 제비를 ‘용’처럼 가상 동물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며 “매년 제비 개체수를 조사해 증감 추이를 지속 관찰할 계획이고, 프로젝트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생하는 생태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비에 대해 안다고 해서 돌아온 제비의 다리를 부러뜨려선 안된다. 이제 제비는 ‘보호야생동물’이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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