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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새누리 정갑윤 “지인들 부탁 때문에 ‘검찰 국감’ 살살하겠다”

등록 2015-10-01 16:54수정 2015-10-01 17:14

국회 부의장인 정 의원, 법사위의 서울고검 국감에서
“세게 하려 준비 많이했는데 내년 선거도 있고 해서…”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정갑윤 새누리당 의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정갑윤(65·울산 중구)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역구 지인의 부탁 때문에 살살 하겠다’며 울산 지역에 근무했던 검찰 간부들을 봐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국회 부의장이기도 한 정 의원은 30일 서울고검과 산하 지검들에 대한 국감에서 “국정감사를 좀 세게 하려고 준비를 많이 했는데 주변에서 압력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증인 나와 계신 분들 중에 박성재 검사장(서울중앙지검장), 박민표 검사장(서울동부지검장), 오세인 검사장(서울남부지검장), 황철규 검사장(서울서부지검장)이 다 울산에서 근무했더라. 울산 지인들 전화가 와서 살살 해주라고 해서 제가 내년 선거도 있고 해서 제 뜻을 접고 살살 하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웃으면서 가벼운 말투로 이런 얘기를 했다. 하지만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역 유력자들이 그 지역을 거쳐간 검찰 간부들을 계속 ‘관리’해준다는 얘기가 된다.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인사들 부탁이 들어왔으니까 국정감사를 대충 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발언 장면을 지켜본 한 국회의원 보좌관은 “국회의원의 중요한 직무 중 하나인 국정감사의 무게를 생각할 때 부적절한 말로 들렸다”고 말했다. 다른 보좌관은 “지역 유지의 부탁을 들어줬다고 광고한 셈인데, 이런 이야기를 국감 자리에서 꺼낸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진출한 때부터 내리 4선을 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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