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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홍준표쪽, 수사팀 뜨기 직전부터 증인 회유”

등록 2015-10-06 20:06수정 2015-10-06 21:08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월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 5월 8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성완종 리스트’ 공판서 밝혀
회유 내용 녹음파일도 확보
숨진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홍준표(61) 경남도지사 쪽이 수사 시작 전부터 중간 전달자를 회유하려 한 정황이 6일 드러났다. 재판 과정에서 홍 지사 쪽의 증인 회유 정황이 드러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 심리로 이날 열린 홍 지사의 세번째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꾸려지기 전부터 홍 지사의 측근인 엄창현(59) 남해대학교 총장과 김해수(57)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이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홍 지사 쪽에 돈을 전달하는 과정을 주선했다고 밝힌 중간 전달자다.

검찰은 엄 총장이 4월11일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당시 엄 총장은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1억원을 (홍 지사가 아니라 회계를 책임졌던) 나경범 보좌관한테 준 것으로 하면 안 되겠냐’, ‘변호사를 선임해주겠다’ 등의 말을 하며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한겨레>가 2011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하라고 윤 전 부사장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한겨레> 4월11일치 1면)한 날이다. 검찰은 4월12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는데, 엄 총장은 13일에도 윤 전 부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최종적으로 홍 지사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하는 것이 저쪽(홍 지사 쪽) 입장이다’, ‘홍 지사가 금품수수와 관련 없다고 할 수는 없겠냐’ 등의 말을 건네며 회유를 시도했다고 한다.

검찰은 엄 총장이 두차례나 회유를 시도했지만 윤 전 부사장이 확답을 하지 않자, 김해수 전 비서관이 나섰다고 설명했다. 김 전 비서관은 서울 한 호텔로 윤 전 부사장을 불러내 ‘홍 지사와 관련 없다고 하면 보답을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윤 전 부사장은 엄 총장과의 두번째 통화와 김 전 비서관과의 만났을 때 이뤄진 대화 내용을 녹음해 검찰에 제출했다. 엄 총장은 홍 지사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으로 홍 지사 캠프를 거쳐 경남도립 남해대 총장에 취임했으며, 김 전 비서관은 홍 지사 고려대 후배로 각별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의 회사 비자금 관리를 담당하던 한장섭(50)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성 전 회장과 과거 비자금 사용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홍 지사를 언급한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재판부에 제출했다. 재판부는 28일 공판준비기일을 한차례 더 열어 증거 채택 등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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