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후보자 추천받아
유력후보에 김수남 대검 차장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등 꼽혀
유력후보에 김수남 대검 차장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 등 꼽혀
법무부가 차기 검찰총장 선출을 위해 ‘검찰총장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새 검찰총장으로는 티케이(대구·경북) 출신 인사들이 유력하다.
이날 구성된 추천위원회(9명)의 비당연직 위원 4명에는 김종구 전 법무부 장관, 안세영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오영근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금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위촉됐다. 당연직 위원 5명은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 하창우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홍복기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오수근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다.
법무부는 13일부터 19일까지 개인·단체들한테 검찰총장 후보자를 추천받을 계획이다. 의견을 종합한 추천위는 3명 이상의 후보군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고, 장관은 총장 후보자 1명을 대통령에게 제청하는 절차를 거쳐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결정된다. 김진태 총장의 임기가 12월1일로 마무리되는 점과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차기 총장 후보자는 이달 말 정도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새 검찰총장은 티케이 지역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김수남(사법연수원 16기·1987년 수료) 대검 차장과 박성재(17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김 차장은 대구 출신으로 대구 청구고를 졸업했고, 박 지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으로 대구고를 나왔다. 이밖에 이득홍(16기) 서울고검장의 이름도 거론된다. 그는 서울 관악고를 나왔지만 대구 출신이다. 모두 티케이 지역을 연고로 하는 인물들이다. 검사장을 거친 한 변호사는 “티케이 지역의 권력욕과 현 정치지형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티케이 차례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후보군 구성부터 절묘하게 티케이 일색”이라고 평가했다. 티케이 출신 검찰총장은 2007년 퇴임한 정상명(7기) 전 총장이 마지막이다.
김수남 차장은 수원지검장 시절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통합진보당 해산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지난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정윤회씨 국정 개입 의혹 사건’ ‘<산케이신문> 대통령 명예훼손 사건’ 등 민감한 사건을 처리하면서도 청와대의 뜻에 거스르지 않는 결과를 내놨다. 박 지검장 역시 올 한 해 검찰의 화력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을 지휘하면서 자원외교·포스코 비리 수사, 박기춘 의원 정치자금법 위반 수사 등 전 정권과 야당을 상대로 한 사정수사를 주로 진행해왔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김 차장과 박 지검장이 박빙인 상황”이라고 현재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 차장과 박 지검장이 경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밖에 이득홍 서울고검장을 비롯해 임정혁(16기) 법무연수원장, 김경수(17기) 대구고검장, 최재경(17기) 전 인천지검장, 김주현(18기) 법무부 차관 등이 총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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