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 본회의에서 공개 사과
“불편한 모습 보여드려 송구스럽다”
“불편한 모습 보여드려 송구스럽다”
강원도의회 회의장에서 도정질의 답변 중 쓰러져 ‘과음’ 논란을 빚은 최문순 강원지사가 공개 사과했다.
최 지사는 16일 강원도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신상발언을 통해 “보여드려서는 안 될 장면을 도민과 의원들에게 보여드린데 대해 사과드리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공직자의 가장 큰 책무 중 하나인 자기관리에 허점을 보였다는 점에서 어떤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은 오만의 결과”고 사과했다.
그는 당일 일정과 도의회 참석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지사는 “외국 손님들과 환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갑자기 처음 겪어보는 현기증과 구토 증세가 일어났다. 이미 몸을 가누기 힘든 상태여서 본회의장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의회와 사전 협의가 안 돼 있고 ‘곧 가라앉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으로 입장했다가 불편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최 지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과음 논란에 대해선 “도정 질문을 받지 못할 정도로,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할 정도로 음주를 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최 지사는 지난 14일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성 인민대표대회를 환영하는 자리에서 반주를 겸한 오찬을 하고 도의회에 참석했다 쓰러져 논란을 빚었다. 강원도는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해명했지만,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만취 추태’라며 도지사직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최 지사의 둘째 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6년간 살면서 아버지가 술에 취해 쓰러진 것을 본 적이 없고, 만취하면 오히려 말이 많아진다. 평소 집에서도 신입사원처럼 성실하게 일한다”고 쓰기도 했다. 춘천/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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