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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부 “폭력시위 엄단”…주최쪽 “평화적 행진”

등록 2015-11-13 19:40수정 2015-11-13 21:23

14일 서울서 총궐기대회
14일 ‘민중총궐기 대회’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로 거세게 타올랐던 2008년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 집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3일 “불법·폭력 시위로 변질될 경우엔 끝까지 추적 검거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검경 등 공안당국은 대책회의를 열어 “이번 집회의 주축 세력은 해산된 통합진보당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대해 집회를 주최하는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아우성을 폭력시위로 매도하지 말라”며 “경찰의 합리적인 집회 관리가 뒷받침된다면 평화적 행진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노총 등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4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서울광장, 서울역광장, 대학로 등지에서 각각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농민생존권 쟁취 농민대회’ ‘헬조선 뒤집는 청년총궐기’ 등 집회를 한 뒤 광화문광장에 모여 ‘민중총궐기 투쟁대회’를 열 예정이다. ‘노동개혁 5개 법안’ 추진과 청년실업, 쌀값 폭락 우려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부문별 집회를 한 뒤 행진을 통해 광화문광장에 집결하는 셈이다.

경찰, 세종로 일대 차벽 ‘봉쇄작전’
주최쪽 “논술 수험생 피해 최소화”
검·경 “주축은 옛 진보당” 색깔론
주최쪽 “폭력시위 매도 말라” 반박

투쟁본부 쪽은 최대 15만명, 경찰은 8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은 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버스만 1400여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할 경우에 대비해 세종로 일대에 차벽을 설치하는 등 봉쇄작전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고려대, 경희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서울시내 12개 대학에서는 오전부터 논술시험 등이 예정돼 있다.

11·14 민중총궐기 집회·행진 및 대학 논술고사 학교 위치
11·14 민중총궐기 집회·행진 및 대학 논술고사 학교 위치
경찰은 집회에 따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시가행진 등을 적극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앞서 계엄령이 선포되기 직전 단계에 해당하는 ‘갑호비상령’을 선포하고 경찰 전원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이상철 경비부장은 “시내 중심의 도로를 점거하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면 일정한 선에서는 막지 않을 수 없다”며 “집회 참가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주최 쪽이 의도와 다르게 움직이는 인원이 있을 수 있고 그 경우 불상사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쟁본부는 경찰이 합법적인 행진을 가로막지 않는다면 평화롭게 집회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투쟁본부는 이날 자료를 내어 “민주노총이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인도로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하기로 신고를 마친 상태”라며 “경찰이 합법적으로 신고된 인도 행진을 차벽 등으로 막지 않는다면 투쟁본부는 평화적으로 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이어서 “모든 국민에게는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있다”며 “차벽 설치는 헌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민중총궐기는 더 이상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민초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서 우리의 삶과 민주주의를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정부의 담화문은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에 대해 귀 기울여 들을 생각이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논술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투쟁본부는 “경찰과 보수언론은 집회 때문에 입시에 큰 방해라도 일어날 것처럼 과장했지만 시험을 치르는 12개 대학 중 11개 학교는 집회 장소와 상당히 먼 곳에 있고 집회는 대부분 오후에 시작되기에 영향은 최소화될 것”이라며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집회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고, 행진 시작 시간도 마지막 수험장 입실이 마감되는 오후 4시 이후로 한 시간 늦췄다”고 밝혔다. 다만 10만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된 만큼, 수험생과 가족들이 가급적 지하철과 철도를 이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노현웅 박태우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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