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태어난 전태일(1948~1970) 열사의 45주기를 추모하는 대구시민문화제가 13일 저녁 6시30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열렸다. 대구에서 시민들이 기금을 모아 자발적으로 전태일 열사의 추모제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8기념중앙공원에는 전태일 열사의 추모제와 함께 그의 사진 등 기록물이 전시됐다.
오는 21일 오후 1시에는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65)씨가 대구를 찾아 사람들과 함께 전태일 열사가 태어난 곳과 살았던 집, 다녔던 학교 등을 둘러본다. 전태일 열사가 태어난 집이 있던 자리(대구 중구 동산동 311)에서 전태일 공원을 만들자는 선포식을 하고 표지목을 세울 계획이다.
대구 중구 오오극장에서는 12일부터 전태일 시전이 열리고 있다. 전태일문학상을 수상자 등 25명이 쓴 노동을 주제로 쓴 시가 전시돼 있다. 전태일 시전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열리며, 21일까지 이어진다. 21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는 작가들과 시민들이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전태일 열사는 1970년(22살)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몸에 불을 질렀다. 추모제를 준비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45주기 대구시민문화제 추진위원회(위원장 노태맹·오규섭·정중규·허은영)는 21일까지 시민 모금을 받고 있다.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