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봉쇄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 청와대쪽 시위대 진출 막으려 출구 봉쇄
시민들 “지하철은 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시민들 “지하철은 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
53개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가 주최한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14일, 경찰이 시위대의 청와대 방향 진입을 막기 위해 지하철역을 사실상 봉쇄하다시피해 불편을 겪게 된 시민들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이날 오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는 ‘1번, 8번 출구는 경찰에 의해 통제되고 있으니 반대쪽 출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나붙었다. 역에는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들이 나와 승객들이 1, 8번 출구로 갈 수 없도록 통제하기도 했다.
1번, 8번 출구는 각각 정부서울청사, 세종문화회관을 통해 청와대 쪽으로 이어지는 방향이다. 시위대가 지하철을 통해 청와대 방향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출구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 광장으로 이어지는 9번 출구 등에도 경찰이 장애인 휠체어용 통행로를 제외한 길을 전부 막았다. 이에 따라 지하철역으로 나오고 들어가는 시민들이 겨우 한 줄로 줄을 서서 길을 통과하는 불편을 겪었다. 시민들은 “지하철역 안에서 시위가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경찰이 이렇게 길을 막아서야 되겠느냐”며 “지하철은 타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7시 무렵부터, 지하철 5호선 열차는 광화문역에 정차하지 않은 채 지나쳐갔다. 서울시변호사회 소속 여연심 변호사는 “안전을 위한 것이라면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주의 사항을 고지하고 안내하면 되는데, 출구를 통제하는 것은 일반 시민들의 통행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경찰이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봉쇄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이 민중총궐기대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진입을 막기 위해 지하철5호선 광화문역을 봉쇄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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